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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Story/말레이시아 쿠칭

쿠칭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좋은 도시일까?

by 자유를 그리다 2023. 2. 11.

"그래서 어느 나라로 갈 건데?"

어떤 나라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은 저를 포함한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일 듯싶은데요. 그래서 일단 이번 포스팅은 실제로 필자가 거주 중인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주도 쿠칭에 대해서만 다뤄 볼까 하는데요. 

 

 

물론 아직은 오래 머물지 않아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대한 제가 느낀 범위 안에서 과연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적합한 도시인지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에서 얘기해 봅니다. 

 

쿠칭은 디지털 노마드 위해 적합한 도시인가?

 

본 포스팅에서는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먼저 디지털 노마드들의 커뮤니티로도 잘 알려진 노마드리스트 사이트에서 평가하는 내용을 발췌해 봤는데요.

 

쿠칭

 

다음은 노마드리스트에서 발췌해온 항목별 점수입니다. 3.01, 171위라는 순위만 보면 디지털 노마드 하기엔 그리 적합한 도시란 생각은 들지 않는데요.

⭐️ 총점
3.01 / 5 (순위 #171)
48 건의 리뷰
👍 삶의 질 점수
좋아요
👶 가족 점수
좋아요
🎒 커뮤니티 점수
좋아요
💵 비용
😙 저렴한 가격: $1,853/월
📡 인터넷
🙂 좋음: 9Mbps (평균)
😝 재미
좋아요
⛅️ 온도(현재)
🥵 너무 더워요:30°C(느낌41°C)
💦 습도(현재)
🥵 땀: 94%
💨 공기질(현재)
🌱 좋음: 58 미국 AQI
💨 공기질(연간)
🌱 최고: 미국 AQI 32
👌 안전
좋은
👮‍♀️ 범죄 부족*
좋은
🤝 인종차별의 부족*
나쁜
🎓 교육 수준*
평범한
⚡️ 전력망
엄청난
🌊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
좋은
💰 소득 수준*
낮음: $792/월
🙊 영어 말하기*
좋아요
🚶 보행성
엄청난
✌️ 평화(폴.갈등 없음)
좋은
🚦 교통 안전*
나쁜
🏥 병원
좋아요
😄 행복*
좋은
🍸 나이트라이프
나쁜
📶 시내 무료 WiFi
좋아요
🖥 일할 수 있는 곳
엄청난
❄️ 에어컨 또는 난방
좋아요
😁 외국인에게 친절
좋아요
🗯 표현의 자유*
나쁜
👩 여성 친화적
좋아요
🌈 LGBTQ+ 친화적
나쁜
🎅 시작 점수
좋아요

후기를 보면 후기가 달랑 한 개가 있네요. 그것도 4년 전에 달린 걸 보면 그리 주목을 받는 것 같진 않은 듯한데요. 서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5개월 정도 머물며 쓴 후기인데, 저렴한 물가와 인터넷도 좋은 조용한 작은 도시라고 꽤 긍정적으로 후기를 남긴 듯하네요.

 

쿠칭
쿠칭

디지털 노마드가 평가한 쿠칭 장점

✅ Affordable to live

✅ Very safe

✅ Warm now

✅ Warm all year round

✅ Good air quality on average

✅ Spacious and not crowded

✅ Very easy to make friends

✅ Very easy to do business

✅ High quality of education

✅ Democratic

✅ People can speak basic English

✅ Safe for women

✅ Not many people smoke tobacco

 

디지털 노마드가 평가한 쿠칭 단점

❌ No freedom of speech

❌ Pretty slow internet

❌ Not much to do

❌ Very sweaty and humid now

❌ Roads are very dangerous

❌ Not family friendly

❌ Hostile towards LGBTQ+

 

전반적으로는 그리 제 생각과 다른 의견은 없어 보이는데 몇 가지 항목은 정말 조사를 제대로 한 게 맞는가 하는, 조금 의아한 평가도 있었는데요. 다음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사라왁의 주도인 쿠칭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룬 도시이기에 디지털 유목민 또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점점 더 인기 있는 목적지가 되고 있는 느낌인데요. 현지인의 얘기를 들어봐도 지난 10년 전만 해도 거의 밀림으로 둘러 쌓여 올드 시티 정도의 인프라가 전부 했으나, 최근에는 신도시도 개발하며 쇼핑몰등의 인프라도 많이 생겨 급속하게 성장하였다고 하네요. 또한 동남아시아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삶의 질, 다양하고 훌륭한 음식들, 저렴한 생활비는 이 도시를 매력적이란 느낌을 주며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 같은데요.

 

생활비 저렴하지만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쿠칭 역시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덧에서 예외는 아는 듯 물가는 피크에 달한 듯합니다만 그래도 국내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나 디지털 기기와 같은 소비재나 공산품 가격의 체감 물가는 국내와 비교해도 결코 저렴하지가 않았는데요. 노마드리스트의 평가만 봐도 같은 말레이시아의 다른 도시인 쿠알라룸푸르나 피낭 같은 도시에 비해서도 오히려 조금 더 비싼걸로 표기가 되어 있네요. 실제 한 달 평균 생활비를 봐도 피낭이 $1059불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량 비싼 걸로 나오는데, 이 부분은 사실 조금 의아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개인의 소비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말인데요. 예를 들면 콘도 렌트비는 이곳 쿠칭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물론 차량 구매 가격은 또 조금 높습니다. 아마 쿠칭이 섬이다 보니 관세가 붙는 이유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누군가는 집의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차량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와 반대인 경우도 있겠죠? 즉 각 각의 소비 성향에 맞는 항목별로 비교해 보는 게 더 정확해 보이는데요. 따라서 물가와 전반적인 생활비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항목별로 정확하게 비교해보시려면, 각각의 도시별 현지 물가를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비교해 주는 눔베오(Numbeo) 사이트와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른 식재료나 생필품도 꽤 저렴한데요. 물론 이런 식재료도 현지에서 제공되는 물품은 매우 싸지만 당연히 수입품은 싸지가 않습니다. 예로 한국의 식재료는 같은 현지품목에 비해 많이 비쌉니다. 그리고 최근 관심이 많은 기름값 전기료 가스비와 같은 유틸리티 비용도 이 곳 쿠칭이 많이 저렴합니다. 한 예로 산유국답게(실제로 말레이시아 석유 매장의 1곳이 이곳 사라왁주에 위치) 휘발유 1리터의 가격은 한화로 600원이 채 하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자동차 없이는 다니기 힘든 이 곳 환경을 감안하면 차량을 구매할 경우에는 신차든 중고차든 국내 차량 가격의 1.5배는 생각하셔야 하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 즉 단기가 아닌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한다면 차량 구매가 더 낫은 선택지인데, 이 경우는 초기 비용이 만만찮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중

쿠칭이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현대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여전히 인프라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순 없었는데요. 물론 국내의 선진화된 인프라에 익숙한 필자라 그렇게 느껴지는 면도 없잖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에게 필수적인 항목인 인터넷 환경만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한화 1만 8천 원대에 45 Mbps의 속도는 체감상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요. 이 점은 업무의 대부분을 인터넷에 의존해야 하는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좋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또한 좋은 업무 환경과 사교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같습니다. 이 전에 이런 쿠칭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주제로 제 생각을 다룬 글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말레이시아 디지털노마드들은 어디서 일할까? ft. 공유오피스

 

또한 쿠칭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장소 같은데요. 골프장은 물론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생각지도 못한 풋살장도 있고 현지인 사이에선 인기도 좋은 거로 보여 조금 놀랐었습니다.

 

[말레이시아살이] 쿠칭 실내 풋살 체험

 

국내의 아파트와 비슷한 콘도에는 수영장과 피스니스 센터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갖춰져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쿠칭이란 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유니크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이국적인 사라왁 문화 마을과 중국 역사박물관과 같은 다양한 문화 명소도 있고 주기적으로 이벤트도 하니 여행자의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요약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쿠칭은 물가가 저렴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하며 자연 속에 도시가 조화롭게 형성된 평화로운 분위기의 도시란 점에서 디지털 유목민에게는 또 하나의 훌륭한 옵션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PS.현재는 파이어족과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를 지향하며 살고 있는 필자가 아직은 낯선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 쿠칭이란 도시에서 이제 겨우 두 달 살고 느낀 생각을 공유해 봤는데요. 장기 거주로 머무는 만큼 현지에서 틈틈이 소식 전해 볼 계획이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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