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진심인 태국 치앙 마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단돈 29밧(1,067원)하는 카페가 있다면? 평소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던 한국인이라면 아마 이 가격만 보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까 싶은데...
커피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의 아메리카노란 일종의 사회적 신호로써의 역할도 한다. 한국 직장인이라면 평소 일을 하는 동안엔 "아메리카노와 함께 일한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대중화된 이 아메리카노는 가격 대비 양도 많아 일하는 시간 동안 카페인을 뇌에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의 요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피로사회 관점에서 보면 분명 왠지 모를 씁쓸한 감정을 주는 녀석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에 소개할 카페 역시 치앙마이 찐로컬 분위기 동네에 위치한 숨은 보석 같은 '아메리카노 가성비 카페'로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만약 치앙마이에 온 방문자라면 혹시 이 거리를 지나칠 일이 혹시 있다면 한 번 정도는 방문해 봐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선택 같아 소개해 본다.
Chef 레스토랑 위치
위치만 보면 살짝 애매한 위치로 보이긴 한다. 올드타운 남쪽 근방의 외곽에 위치한 로컬 동네인데, 그렇다고 못 걸어갈 위치는 또 아니다. 치앙마이 게이트에서 출발해서 걸어가면 거리상으론 1km 15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스쿠터로 간다면 4~5분이면 금방 도착할 거리다. 트래픽잼을 피한 오전 시간대에 잠시 들러서 테이크아웃해도 좋아 보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성비 카페 Chef 분위기
멀리서 봐도 이름은 알 수 없는 어떤 메뉴가 29밧이라고 적혀있다. 즉 가성비를 강조해 놓은 듯한 이 카페의 크기는 작고 아담하다. 멀찍이서 보니 이 카페만의 어떤 독특한 감성 조차 조금은 느껴진다. 주문을 받는 바 타입의 조그만 의자에 앉아 쉬어가도 좋아 보이고(물론 날씨가 좋아야겠지만...), 더운 외부가 싫다면 그늘이 있는 실내로 들어와 간단한 브런치나 런치 정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도 있고 스테이크와 샌드위치와 같은 서양식 메뉴들도 보인다. 29밧이라 적힌 간판 옆엔 또 스테이크가 45밧! 동남아 여느 나라가 그렇듯,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양식 음식의 높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실내에 보이는 큼직한 크롱 인형옆의 안마의자만 보면 살짝 이발소 느낌도 나지만... 실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름 깔끔하면서 확실히 독특한 느낌이다.
이 카페는 모던함도 있고 뭔지 모를 현지스러운 분위기(로컬 동네라 그럴지도)도 살짝 나는데, 분명한건 나쁘지 않은 실내 분위기란 점이다.
Chef 추천 메뉴는?
아담한 크기와 어울리지 않게, 메뉴가 정말 다양했다. 몇 가지 원두로 로스팅하는 커피 메뉴를 포함해서 다양한 종류의 과일로 만든 스무디와 티들 그리고 소다 종류의 메뉴도 있다.
이 날은 이른 점심 시간이라 가볍게 샌드위치와 가성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주문해 본다. 샌드위치의 시작 가격은 49밧으로 돼지고기 치킨 소고기 생선 햄등 취향껏 레시피 선택이 가능하며, 치즈와 달걀 후라이는 추가해야 하는데, 이려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가긴 하지만 그럼에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이다.
샌드위치외에도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토스트도 있고, 빵 종류가 싫다면 라이스 종류의 메뉴도 보이는데... 장어 덮밥까지 있다니! 이 모든 메뉴들을 너무 친절한 여사장님 혼자 다 만드는거에 두 번 놀란다... 다양한 메뉴들을 보고 있자니 처음엔 조금 의심했던 카페 이름이 괜히 Chef가 아니란 생각이 새삼 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은 사진의 비주얼처럼 정말 찐하다. 쉽게 비유하면 한국에서 먹던 바디감이 매우 강한 별다방의 그 씁쓸한 맛과도 견주어 볼만하다. 분명 이런 취향이라면 딱 취향의 사정권엔 어렵지 않게 진입할 듯 싶다.
이 날은 치킨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주문해 봤는데, 솔직히 샌드위치의 맛은 사진을 보면 예상되는 딱 그 맛이다. 좀 더 쉽게 비유하면 한국에서 먹던 이삭 샌드위치의 맛과도 살짝 비슷하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듯싶다.
치앙마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성비 카페 Chef - 후기 마무리 하며
이번 글에서는 치앙마이 올드타운 남쪽 외곽에 위치한 치앙마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성비 카페로 소개는 했지만, 결론은 이 Chef 카페의 대부분의 메뉴들 역시 가성비가 꽤 괜찮다는 게 내 결론이다. 만약 이번 치앙마이 여행때 숙소를 올드타운 남쪽 근방에 잡았다면, 이 카페는 무조건(?) 한번 이상은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이 카페의 장점 하나를 더 얘기하면, 조금만 서칭해 봐도 알겠지만 치앙마이 대부분의 카페들은 빨라도 오전 8시 즘에 문을 열곤한다. 즉 평소 빠른 시간대에 카페를 들러 식사나 커피 한잔을 하고픈 여행자라면 꽤 아쉽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구글맵으로 찾아봐도 이런 시간대에 문을 여는 카페가 그리 흔치가 않다. 하지만 Chef는 오전 7시에 문을 열기에, 빠른 식사와 커피 한잔을 찾는 여행자에겐 또 하나의 대안으로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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