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을 망설이는 적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인에겐 다소 호불호가 있는 태국 음식도 분명 한 몫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말자! 이런 한국 여행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하는 한국 선지해장국 맛과 거의 흡사한, 태국 북부 타이 누들(northen thai noodle)과 같은 음식도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여행이든 출장이든 어느 나라를 머물든간에 기왕이면 한국 식당보단 현지의 맛이 베인 현지 식당만 찾는 편이다. 이번 치앙마이 두 달 살기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금 거의 두 달 머무는 동안에도, 한국 식당은 가본 적이 없고 거의 로컬 위주의 식사만 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굳이 해외까지 나와서 익숙한 한국 식당 찾을 거면 머 하러 왔나?"란 마인드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토종 한국인 입맛을 완전히 버리진 못했다. 즉 가끔은 한국의 향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번에 방문한 트레일러 커피(Trailer Coffee)에서 맛본 커피가 아닌 이 메뉴는 정말 내가 한국에서 즐겨 먹던 딱 그 여느 해장국집의 그 맛과 너무 닮아 있어 추천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 바로 그게 어디 있는지 그 위치부터 알아보자!
Trailer Coffee 위치
트레일러 커피(Trailer Coffee)의 위치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맛집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찾기가 수월한편이다. 올드타운 남쪽의 치앙마이 게이트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와서, 좌측 대로변을 따라 900m 정도 쭉~ 따라가다 보면 노상 카페 같은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이 말을 달리 하면 로컬 동네 분위기라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관광지라 보기도 애매한 그런 위치이긴 하다. 즉 적당한 관광지와 현지 분위기가 섞였다는 표현으로 퉁쳐보자.
Trailer Coffee 분위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북스토어 건물 앞에 위치한 트레일러 커피는 에어컨이 없음에도 꽤 시원하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부턴 치앙마이날씨도 한 낮을 제외하면 꽤 선선한 편이라 이런 그늘진 야외 카페도 괜찮다. 평소 에어컨 바람이 싫은 여행자라면 이런 개방감 좋은 그늘진 장소에서 시원한 자연풍 맞으며 식사나 커피 한잔 즐기기엔 치앙마이에서 이만한 장소도 없어 보인다.
트레일러 형태의 노천 카페이지만, 올드타운 내부에 위치한 여느 노천카페에 비하면 확실히 모던해 보이는 느낌이다. 커피 제조기부터 모든 면에서 정돈이 잘 되어 있고 분위기가 깔끔하다.
실내에도 테이블이 있긴한데, 에어컨 시설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실내 보단 트레일러 커피의 컨셉답게 외부를 더 추천하고 싶다.
Trailer Coffee 메뉴
트레일러 커피의 메뉴는 기본적인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등 커피메뉴들을 포함, 트레일러 커피만의 시그니처라고 강조하는 독특한 메뉴들등 메뉴가 정말 다양하다.
"이렇게 메뉴가 너무 다양할땐 선택장애에 빠지지 않는 사람 손?" "나 뿐인가...?" 아무튼... 이럴 땐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내 경우는 심플하게 커피의 기본 중에 기분인 카페 라떼를 주문해 보면 이 고민은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55밧(2,000원)의 이번 메뉴의 선택 역시 전혀 후회되진 않았다. 커피에 나름 진심인 치앙마이에서 내가 지금껏 맛 본 카페 라떼중에서도 표준 이상의 수준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표준 이상의 수준? 그게 먼데?"라고 말할 거 나도 안다! 그래서 쉬운 이해를 위해, 내가 그 기준이라고 정한 '수준'을 굳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 보면 대략(?) 이렇다.
먼저 카페 라떼를 첫 한 모금, 먹고 있는 중, 그리고 마지막 한 모금까지 총 세 가지 시점에서 커피 각각의 기본값들을 뇌에 입력한다. 이 기본값이란 맛, 향, 산도, 바디감, 우유 거품과 에스프레소의 비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유의 신선도라는 값이다. 최종적으로 이렇게 입력된 값을 토대로 내가 생각하는 카페라떼가 갖춰야 평균치에 적합한지를 조금 생각해 본 후, 그 종합적인 수준이란걸 정하면 된다. "너무 간단하지 않나!??..."
물론 필자가 커피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애호가 정도는 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만 너무 믿어 의심친 말자!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런데 평소 필자처럼 커피에 나름 진심까진 아니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처음 방문하는 카페를 들르면 나의 이 방법으로 커피들의 수준을 한번 정해 보길 추천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분명 커피 맛을 즐기는 수준도 한 단계 정도는 레벨업 될 거라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갈증이 난다면 시원한 스파클링 메뉴도 추천해 본다. 가격은 치앙 마이 음료 물가만 생각하면 60밧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기에 추천해 본다.
Trailer Coffee 추천 메뉴는?
사실 이 트레일러 커피에서 커피가 아닌 주메뉴로, 북부 타이 누들(Northen Thai Noodle)이라고 소개된 이 메뉴는 구글맵에서 '가고 싶은 장소'로 이미 한 달도 전에 등록을 해놓긴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메뉴를 도전하기까지는 거의 두 달이란 긴 시간이 필요했는데... 굳이 구차한 변명을 조금 하자면, 비주얼만 보면 핏빛이 감도는 색의 국물, 그리고 선지와 함께 보이는 의문의 부속물들로 채워진 것만 봐도 내 무의식이 거부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나 할까? 물론 장소가 한국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남방의 향신료 천국의 나라 아닌가?!
하지만 반전이다! 그것도 순도 100% 반전!
이 북부 타이 누들 (Northen Thai Noodle)이란 내가 처음 경험한 이 메뉴는, 내가 치앙마이에서 지금껏 먹어본 음식중 가장 반전매력과 함께 내 취향을 저격한 맛이랄까? 감히(?)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사실 어렵지 않다. 내가 한국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양평 해장국과 그 맛이 매우 닮았기 때문인데, 놀랍게도 양념 베이스가 한국의 그것과는 애매하게(?) 다른 태국 치앙마이에서 양평 해장국의 맛을 낸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양평 해장국 맛과 싱크로율이 97.8592% 일치하는 음식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먹다보니 조금 아쉬움이 없는 건 또 아니다. 양평 해장국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엽은 없지만(그런 것까지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인 거 나도 알지만!), 대신 다른 여러 가지 레시피가 첨가되어 있다. 레시피를 추정해 보건대, 먼저 알맞은 크기의 선지와 살이 덮혀진 뼈과 살코기 그리고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사리와 숙주도 들어 있다. "이게 먼일이래??" 국물 위에 살짝 덮인 양념을 보아하니 확실히 마늘 베이스이다.
그리고 이 메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국수, 한국의 잔치국수같은 면도 국물 아래에 살포시 깔려 있었다. 아마 양평해장국에도 비슷하게 소면이 들어가긴 하는데, 이 메뉴는 밥대신 소면이 메인이다.
리필이 가능한 숙주와 썰어 놓은 양배추와 절인 채소(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와 라임은 양껏 가져다가 넣어 먹으면 된다.
Trailer Coffee 후기
소개한 선지해장국 비주얼의 북부 타이 누들 사진만 보면, 이 카페 이름이 왜 트레일러 커피인지 조금 의문도 들기도 하지만, 이 카페는 커피도 수준급인 커피 맛집임에도 틀림없다! 그래도 못 믿겠다면 카페 라떼 한잔 주문해 보면 바로 알 듯싶다.
그리고 북부 타이 누들의 맛을 다시 간단히 정리 보면, 선지해장국 + 뼈해장국 + 육개장 + 잔치국수 정도로 정리가 된다... 지만 이게 뭐가 다 중헌디? 그냥 위 사진만 봐도 봐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과 맛이면 게임 끝난 거 아닌가? 만약 "내가 치앙마이에서 전날 과음을 좀 했는데 한국에서 먹던 해장국이 생각난다면 답은 뭐다?"
그냥 고민 같은 거 하지 말고 여기 트레일러 커피의 북부 타이 누들로 가보면 된다. 난 내일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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