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교자만두나 완탄 수프와 같은 중화요리가 생각난다면, 혼밥러라도 부담 없이 한 끼 정도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중국요리 음식점으로 나는 당연 로스디 이슬람(Rosdee Islam)이란 할랄음식점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굳이 혼밥러의 부담을 강조한 이유는, 홀로 치앙마이나 동남아 지역을 여행해본 여행자라면 대략 짐작이 갈 듯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남아 대다수의 중국 요리집들을 다녀보면 대부분 혼밥러를 위한 식당이 별로 없다는 사실! 제일 만만해 보여 주문한 볶음밥의 양은 먹방에서나 볼법한 대형 그릇에 수북이 담겨 나오거나, 화려한(?) 메뉴판의 요리 하나 선택해도 적게는 2인에서 4인을 위한 양의 요리가 대부분이란 건, 아마 한 번쯤 실패 경험이 있지 않나? "나만 그런가??" 아무튼... 결론은 평소 중국 요리를 좋아해서 한번 먹어 보고 싶어도 동남아의 대다수 중국음식점들은 나 같은 홀로 떠난 여행자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란 사실이다. 서론이 긴데... 로스디 이슬람의 위치부터 알아보자.
Rosdee Islam 위치
할랄 음식점인 Rosdee Islam의 위치 역시 로컬 지역에 가까워 관광 추종 지역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겐 조금 애매한 위치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필자가 자주 방문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인 Heartwork을 놓고 보면 건물 바로 옆이라, 내 경우만 보면 너무 좋은 위치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인 HeartWork가 궁금하다면 이전 소개글도 봐보길 추천한다.
Rosdee Islam 분위기
실내와 실외가 분리되지 않은 전형적인 로컬 음식점 분위기인 로스디 이슬람의 내부는 전체 벽면을 화이트로 도배해서 그런지 모던한 느낌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론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 든다.
외부와 내부가 분리되지 않은 대부분의 로컬 음식점이 그렇듯 에어컨은 없이 선풍기만 열일하고 있지만, 그늘만 막아줘도 실내가 덥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건 정말 신기하다.
테이블에 잘 배치된 네개의 양념장은 "여긴 어디? 난 누구? 란 생각이 들 때면, 치앙마이 로컬 음식점에 지금 니가 앉아 있다!"며 정신을 깨워주곤 한다. 그리고 그 이왼 특별한 건 없다.
Rosdee Islam 추천 메뉴는?
이름에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듯 '로스디 이슬람'은 할랄 인증 음식점이기도 하다. 즉 돼지고기는 취급하지 않고 요리의 재료로 들어가는 고기는 닭고기와 소고기가 메인이다. 이 음식점에서 추천하고픈 음식은 한국인에게도 거의 호불호가 없을 듯한 난이도 1 또는 2 정도의 완탄 수프 베이스의 국수와 교자 만두이다. 로스디 이슬람의 완탄을 베이스로 한 수프와 국수는 태국 특유의 향은 확실히 배제된 맛으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방의 윈난 스타일이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만든 중국 요리가 아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집들의 그 비주얼과 맛 느낌도 살짝 들기도 했다. 그리고 완탄 국수의 양은 60밧의 라지 사이즈를 주문해도 성인 남성 기준으론 아~ 주 살짝(?) 부족한 편이니 참고하면 좋을 듯!
개취이지만 네 개의 양념장중 완탄 수프를 먹을 때면 언제나 고추기름을 넣곤 한다. 고춧가루 양념만 넣으면 시원한 느낌은 살지만 이건 콩나물 해장국이 아니지 않나? 이런 고기 레시피의 국물 요리엔 역시 살짝 기름기도 있는 고추기름이 제법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메뉴판엔 재패니스 교자로 소개된 이 교자는 80밧의 소고기 교자와 65밧의 닭고기 교자 두종류가 있는데, 이 날은 소고기 교자를 주문해 본다. 맛은 사진에 보이는 거짓말 없는 딱 그 맛이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육즙이 제대로 터지는 그 맛? 한국 홍대에서 줄 서 먹던 교자 맛집의 그 교자와 맛이 매우 비슷하달까? 참고로 나오자마자 바로 드시면 뜨거우니 조금 식으면 드시길!
생강이 들어간 정체 모를 새콤달콤한 디핑소스는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맛이긴 했지만 내 입맛엔 꽤 잘 맞는 편이라 좋았다!
이국적인 강한 커리향이 인상적이었던 진짜(?) 커리 볶음밥이다. 평소 한국맛 커리가 아닌 커리의 본고장 맛의 진짜 커리향을 좋아한다면, 로스디 이슬람의 비프 커리 볶음밥은 진짜다! 스튜 타입의 야들 야들하고 단백한 소고기 조각과 커리 베이스의 볶음밥인데, 확실히 한국의 커리향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라면 결코 형용할 수 없는 남국 특유의 커리향이 제대로 베였다고나할까? 이 말은 한국인 입맛엔 난이도가 조금 있다는 말인데, 하지만 요즘은 이런 커리향을 매우 좋아하는 한국인도 주변에 많아서 추천해 본다. 솔직히 내 경우는 한 번 먹어 본거에 매우 만족하고 싶다...
Rosdee Islam 후기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치앙마이에 머무는 많은 홀러 여행족에게 할랄음식 그리고 교자 만두나 완탄 국수와 같은 중국요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점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시도는 못해 봤지만 소꼬리탕도 보였는데, 특히 한국인이라면 기회가 되면 한번 시도해 봄직한 메뉴가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고는 음식점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환한 미소로 손까지 흔들어 주시던 주인아저씨의 미소는, 내가 지금 이곳 치앙마이를 떠나 가끔 치앙마이란 장소를 떠올릴 때면,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기억의 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억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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