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 마이를 방문한 한국 여행자라면 블루누들 모르면 'I am 간첩' 소리 들을만하다. 특히 메뉴 8번 갈비국수는 거의 국룰이 아닐까? 거의 누구나 한번 이상은 거쳐가는 핫플인데... 하지만 그거 아는가? 블루누들 보다 더 맛 좋고 거기다 양도 푸짐한 숨은 보석 같은 누들 맛집도 있다는 거!
바로 이번에 소개할 Khum Hmon Somm이 바로 치앙 마이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로컬 분위기의 누들 맛집이다!
Khum Hmon Somm 위치
올드타운의 다소 외곽의 골목길에 위치한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듯, 여긴 쉽사리 찾기 힘든, 그래서 필자가 자주 애용하는 '숨은 보석'같은 장소라고 아니 말할 수 없다! 치앙 마이에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맛집들이란 보통 올드타운 중심부 또는 님만해민등등 관광객들에게 눈에 잘 띄는 소위 관광 추종(?) 밀집 지역에 모여 있는 특징을 부정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나름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인 입맛에 맞다는 건 거의 글로벌 평타 이상 수준의, 즉 이미 많이 검증이 된 맛집이란 건 필자 역시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드를 여행 모드로 설정한 후 진정한 맛집을 감히 정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 현지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들이 즐겨 찾고 인정하는 곳이 전통이 배어 있는 진정한 맛집이란 생각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전 글에서 한 번 소개한 지금은 고인이 된 앤서니 부르댕이 '신들의 아침 식사'라고 극찬한 말레이시아 쿠칭의 현지 락사 맛집인 'Choon Hui Cafe'가 대표적이다.
어쨌든... 이곳 Khum Hmon Somm 역시 위치로 보나 평소 몇 번 방문해 본 느낌으로 보나 딱 그런 느낌의 장소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지금까지 내가 돌아다녀 보며 맛을 본 치앙 마이에서 대표 격인 수프가 있는 비프 누들 중에선 여기가 당연 최고로 꼽고 싶다.
Khum Hmon Somm 분위기 & 메뉴
매우 친절한 두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 Khum Hmon Somm은 역시 그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치앙 마이 돌아다녀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런 음식점 분위기이다. 그리고 메뉴도 많지 않다. 눈에 잘 띄는 흰색 표지엔 카오소이, 팟타이, 팟씨유 타이티, 레몬티라고만 적혀 있는데, 실제 메뉴판에는 솜땀이나 비프 누들 그리고 각종 음료 등의 메뉴가 더 있으니 참고하자.
식당의 장식도 오래되어 보이지만 나름 묵은 전통이 스며있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그리고 카오소이 팟타이 팟씨유가 모두 단 돈 50 바트로 너무 착한 가격이 인상적이다.
메뉴판을 펼치면 타이티가 20밧, 음식과 함께 무조건 추천이다. 참고로 테이크 아웃은 30밧 왜 우리나라랑 반대지? 암튼...
Khum Hmon Somm 맛과 푸짐한 양 모두 만족
주인아주머니의 정성이 담긴 보기만 해도 푸짐해 보이는 고기 국수와 팟타이가 나온다. 치앙 마이에서는 항상 음식들의 양이 아쉬웠는데, 여긴 아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국수 팟타이의 양은 한국인 표준양으로 봐도 적은 편이 아니다.
1. 블루 누들보다 맛 좋은 비트 누들 (Beef Noodle)
누들을 선택할 순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적당한 두께의 쫄깃한 쌀국수 흰면이다. 고기국수의 고기는 소고기는 아니고 누린 맛이 전혀 없는 담백한 맛의 돼지고기인데 내장도 함께 넣어져 상당히 푸짐하다.
2. 푸짐하고 맛도 최고 팟타이
팟타이 역시 맛도 좋고 양이 많았다. 사실 팟타이란 메뉴가 태국에선 실패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음식이긴 한데, 한 음식점에서 비린맛이 나는 팟타이의 실패 경험이 있은 직후라 Khum Hmon Somm의 팟타이 맛이 더 좋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팟타이는 모든 재료가 이미 섞여 나오는 메뉴보단, 이렇게 신선한 느낌의 숙주와 파 그리고 땅콩소스가 각각 따로 분리되어 나오는 게 좋다. 특유의 새콤함과 불맛 또한 제대로다!
3. 달짠하고 호불호 전혀 없는 팟씨유(PAD SEE EW)
소이 소스와 돼지고기 그리고 두꺼운 쌀면을 넣고 소이 소스로 볶은 동남아 대표 요리 팟씨유. 비주얼처럼 불향과 함께 약간 옛날 자장면 맛도 조금 나는 게 달짠 한 딱 그 맛이다. 향신료가 전혀 없어 향신료가 부담스러운 한국인에게도 불호 없어 개인적으로도 강추하고 싶다. 양 역시 푸짐하다.
4. 불향 제대로 입힌 랏 나(Rad Na)
사실 이 메뉴는 이 곳 Khum Hmon Somm에서 처음 먹어본 요리라 비교할만한 뭔가는 없니만... "와~ 근데 이 맛 이거 뭐지??"
비주얼만 보면 중국집의 누룽지탕 느낌도 살짝 나는데... 맛은 또 불향도 나고 달짠 한 게 약간 옛날 자장면 맛도 조금 나고... 암튼 맛이 너무 괜찮았다! 랏나의 양 역시 성인 한국인 남성 기준으로 봐도 한 끼 식사로 전혀 부족하지 않다. 고기와 야채도 푸짐하고 면은 팟씨유 면보다 조금 더 넓적한 면이다.
단 돈 20밧인 밀크티도 함께 주문해 본다. 다소 기름기가 있는 동남아 음식에서 밀크티란 국룰일 정도로 음식 궁합이 괜찮은 편이다.
여담인데, 이곳 Khum-Hmon-Somm의 또 다른 특징은 고양이 맛집이다. 내가 방문할 때마다 고양이가 보였다. 살색 줄무늬 이 녀석은 노부부가 직접 키우는 녀석 같고, 아래 귀여운 흰 새끼 고양이는 주인 없는 길고양이 같았다.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흰 새끼 고양이가 내 발목을 살짝 스킨십(?)하듯 스쳐 지나갔는데 순간 걍 데려다 키워 버릴까 하는 심각한 충동이 들기도 했지만... 참았다.
Khum Hmon Somm 후기
간단히 정리하면 평소 누들을 너무 좋아는 하는데, 언제나 그 양이 너무도 아쉬운 블루누들이지만 치앙 마이에선 여기 말곤 딱히 누들집을 잘 몰라서 언제나 블루누들만 방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 Khum-Hmon-Somm는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그들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평소 고양이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프렌들리 한 귀여운 새하얀 흰 새끼 고양이도 반겨줄지도 모른다. 물론 그날 운이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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