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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Story

치앙마이 카오소이 현지인 미슐랭 맛집

by 자유를 그리다 2023. 10. 13.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그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와 함께 북부 특유의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카오소이(Khao Soi)라는 요리는 치앙마이 거리를 걷다 보면 음식점 간판에도 'Khao Soi'라는 큼지막한 글씨와 함께 맵사그리해 보이는 빨간 국물에 노란 고명의 독특한 누들 사진을 스쳐 지나가듯 자주 봤을 듯싶다. 즉 태국 북부 지역에 위치한 치앙마이의 지역 대표 음식이다.

 

 

지금 묵고 있는 숙소 입구를 벗어나면 바로 옆에 조금 낡아 보이는 건물 하나가 있는데, 그 곳은 오전 10시 즈음부터 50 60 70인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올드 팝송이 계속 흘러나오는 음식점 하나가 있다. 그런데 외관만 보자면 치앙마이의 여느 로컬 음식점처럼 그저 평범한 외관인데, 하지만 음식점 입구엔 언제나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듯 대기도 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인 나는 또 뭔가 하고 휴대폰으로 구글맵을 띄워 바로 찾아보니.. 아니 여기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미슐랭 맛집이란다!

카오소이-렁-프라킷-캇-곰
카오소이-렁-프라킷-캇-곰

 

 

카오소이 렁 프라킷 캇 곰 · 53 Suriyawong 5 Rd, Tambon Hai Ya,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태국

★★★★☆ · 국수 전문점

www.google.com

 

"오 오~ 마침 배도 출출한데 한번 들어가 보자!" 아~ 그전에 먼저 카오소이가 뭔지 부터 간략하게 알아보고 가자.

카오소이란?

카오소이는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한 커리 스프에 부드러운 면발과 바삭한 딥 프라이드 노들을 함께 넣은 태국 북부나 근접한 라오스 지역의 대표 요리이다. 일반적으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함께 제공되며, 때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채소나 두부가 추가된다.

카오소이
카오소이

맛과 향

카오소이의 맛은 고유한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가 만나 깊고 부드러운 커리 맛을 만든다. 스프에 넣은 라임즙, 설탕, 소금 등으로 감칠맛을 내며 마늘이나 양파 같은 다른 재료들로 풍미를 더한다. 따뜻하게 스프 아래에 깔려 섞인 면발과 바삭한 딥 프라이드 누들은 식감을 살려 이 요리를 독특하게 만듭니다.

 

카오소이는 보통 그릇에 담겨 제공되며 옆에 식초에 절인 양파나 오징어젓갈 같은 다양한 반찬과 함께 나오기도 한다. 이런 반찬들을 원하는 만큼 추가하여 자신만의 완벽한 카오소이를 조절할 수 있다.

 

카오소이 렁 프라킷 캇 곰 현지 카오소이 맛집 후기

당시 시간에 점심 시간을 피한 11시 조금 넘었었나? 하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가 만석이었다. 다행히 운 좋게 입구 바로 앞쪽 4인용 테이블이 바로 비어져 혼자 자리를 떡~ 하고 차지하니, 서빙하시는 직원분(나중에 알고 보니 숙소 입구부터 근방을 활개치고 돌아다니며 멍멍 짖는 강아지 주인이었다...)이 바로 알아보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태국말로 뭐라고 얘기하신다. 대강의 느낌적인 느낌으로 보아하니 합석해도 괜찮겠냐는 거 같았고, 나는 바로 자동으로 OK라고 말한다.(태국말을 못 하니 여기선 거의 반벙어리이다) 그러고 보니 들어올 땐 안 보였던 스님 두 분이 내 테이블의 옆과 앞옆에 나란히 앉으셨다. 옆자리의 조금 젊어 보이는 스님은 소고기 베이스의 카오소이, 앞자리 연세가 있으신 노스님은 닭고기 베이스의 카오소이가 주문 후 1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먼저 주문한 나 보다 먼저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응? 스님이 고기를?" 하는 생각이 번떡 들어 곁눈으로 안 보는 척하면서 살짝 보니 고기 살점을 살포시 티슈에 건져내시면서 드시고 계신다... 그럼 그렇지! 역시 나의 오해였다...

 

시간 차를 두고 점원이 내게 건내준 큼지막한 카오소이 그림이 들어간 코팅된 한 장의 메뉴판엔 영어로 닭고기, 소고기 또는 닭고기 소고기 섞은 거(Mixed)에 따라 각각 50밧, 60밧, 80밧으로 나와 있어 보기에 너무 심플해서 좋았다. (아마 나 같은 반벙어리 외국인용 메뉴판?) 올드타운 안에 위치한 음식점들의 카오소이들은 대략 90밧에서 시작하는 거에 비하면 여긴 정말 착한 가격이다. 그럼 맛은 어떨까??

 

카오소이-렁-프라킷-캇-곰
카오소이-렁-프라킷-캇-곰

 

와! 그런데 60바트란 가격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큼지막한 소고기 크기에 한번 놀라고, 입안에서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고기의 식감에 두 번 놀란다. 위에 노란 고명은 계란으로 튀겨 만든 누들 이라는데, 그냥 먹어도 바삭하고 스프에 적셔 먹어도 꼬들 꼬들하게 되어 식감도 괜찮았다. 사진으론 안 보이지만 스프 맨 밑에 노란색의 진짜 누들이 깔려 있는데, 이게 양으로 보면 한국인 양으론 조금 아쉬웠지만, 코코넛 베이스의 달콤함과 뭔지 알 수 없는 향신료가 섞인 달콤 짭조름한 국물이 곁들여지니 오묘하지만 왠지 중독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카오소이
카오소이

코코넛 베이스라는 비주얼만 보면 내가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아점으로 자주 먹는, 엔서니 보데인이 '신들의 아침식사'로 언급한 적이 있는 사라왁 락사와도 살짝 흡사해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는 양념과 조리법이 달라서인지 둘의 맛은 많이 달랐다. 아니 완전 다른 맛이다. 솔직히 내 입맛은 그간 사라왁 락사에 많이 길들여 져서인지 지금 두 메뉴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 락사이긴 하지만, 만약 카오소이를 먼저 알고 락사를 나중에 알았더라면 또 모를 일이다. 이 녀석도 분명 처음 락사를 경험했던 당시의 중독적인 강한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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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치앙마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가 바로 이 매력적인 태국 북부요리 '카오소이'일 듯 싶다. 특유의 향신료의 깊고 복잡하면서도 코코넛의 달콤함으로 균형을 잡은 이 요리는 한국인이라면 분명 호불호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치앙마이를 방문한 지인이 있다면 이 카오소이를 빼놓고 얘기 하기가 힘들기에 반드시 한 번은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카오소이 맛집도 좋지만,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카오소이 렁 프라킷 캇 곰'에서 첫 입부터 마지막 숟가락까지 충만함을 즐겨 보시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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