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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Story

[여행] 태국 치앙마이 6박8일 자유 여행, #3 일정과 공간

by 자유를 그리다 2022. 9. 4.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요소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듯 싶다.

이 중에서도 내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 하나만 꼽자면, 나 자신이 오래도록 꿈꿔왔던 어떤 낯선 공간에 실제 놓이게 될 때의 그 순간이 아마도 가장 큰 즐거움의 요소가 아닐까?

 

편견을 조금 내려놓고 조금 다른 관점에서도 한번 봐 보자. 여행이 주는 즐거움 하나하나의 요소가 아닌 전체를 주욱~ 펼쳐 놓고 단계별로 보자면, 자기 스스로 행선지에서 움직이는 동선들을 상상과 함께 세부 일정들 하나하나씩 조율해 가며 마치 그림 그리듯 그려보는 것 또한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일듯 싶다.

 

 

 

"바로 일정속에서 계획들을 세부적으로 세워보는 것이다."

 

물론 여행이란 것이 계획한 그림대로 그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은게 사실이지만(이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정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흔히 여행자가 낯선 환경에서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어떤 불확실성같은 불안감을 조금은 줄여 주는 심리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나 역시도 이번 치앙마이라는 장소로 떠나기 전, 치앙마이에서의 여행 동선을 상상과 함께 밑그림이란 것을 한번 그려보았다.

1일차 : 입국, 숙소 도착
2일차 : 올드 타운 태페 게이트, 해자, 썬데이 마켓
3일차 :  님만해민 브런치&카페, 도이수텝, 숙소 수영도이수텝 가기
	그랩 타고 치앙마이 대학교 -> 썽태우 타고 도이수텝 가기, 님만해민 브런치&카페, 숙소 수영
4일차 : 와로롯 마켓, 올드타운 맛집, 왓프라싱(올드타운 내), 나이트 바자
5일차 : 샌드위치&브런치, 사파리 투어, 숙소 수영
6일차 : 숙소 주변, 토요 마켓, 숙소 수영
7일차 : 님만해민 투어, 공항

 

치앙마이 여행 동선
치앙마이 여행 동선

이 밑그림 하나로 사실상 여행 준비의 반 정도는 끝낸듯 싶다.

자~ 이제는 출발 날짜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여유만 즐기면 되지 않을까?

이번에도 예정된 이 출발 날짜는 어김없이 오긴 온다. 미리 짜 놓은 밑그림대로 짐이 든 여행 캐리어 가방을 들고 공항으로 이동하고 비행기 안으로 내 한 몸을 싣는다.

그리고 이 비행기라는 거대한 물체는 나와 짐들을 싣고 낯선 행선지로 우리를 데려간다.

사실 하늘로 둥둥 떠가는 이 물체 안에 있는 느낌은 개인적으론 그리 편한 느낌은 아니지만, 몇 시간 후에 공항에 내려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기대감에 어느덧 피곤함은 묻혀버린다.

 

새 행선지의 공항에 내려서는 순간, 남국 특유의 뜨끔직한 공기와 향 같은 것이 내 구석구석을 스치운다.

살갗에서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습도 높은 그 특유의 공기, 숨을 빨아들이면 느껴질수 밖에 없는 특유의 이국적인 향신료 스멜은, 역시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는것을 분명히 느끼게 해준다.

즉 내 몸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화학적 반응으로서, 내가 한국을 벗어나 이국의 땅에 놓여져 있다는 실감이 비로소 나게 하는 순간일듯 싶다.

 

 

우리 세 식구는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이동수단을 찾기 위해 공항 안에서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장시간 비행기를 타 고온 탓에 피곤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일단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지?"

잠시 그랩과 공항 내 택시 사이에서 고민한다. 조금 방황은 했지만 결국 공항안, 가까이 보이는 조금 비싸 보이는 택시를 선택하는 것에 타협한 후 우리는 바로 숙소로 이동한다.

 

이후에 그랩(Grab)이라는 승차 공유 서비스 앱을 편리성을 알고 그랩 택시만 타고 다녔지만, 그랩을 사용해보지 않은 누군가라면 공항에서 숙소 이동하는 상황에서만은 그냥 공항 택시로 가는 것을 나는 추천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간과하는것 중 하나가, 여행에 있어서의 시간은 사실 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나 역시 돈 몇 푼 아끼기 위해 공항에서 그랩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허비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꽤 아쉬운 순간으로 남곤 한다. 실제따지고 보면 비용이 그리 차이가 나지도 않는데 말이다.

 

다음으로 나는 이 치앙마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치앙마이는 어떤 도시인가?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방콕 다음인, 태국에서는 제2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한국으로 치면 방콕이 서울, 치앙마이는 부산 정도가 아닐까? 아~ 물론 바다는 없지만...

치앙마이에서 조금 더 위쪽으로 가면 치앙라이라는 고산족 마을이 위치한 치앙라이라는 곳도 있다.

그 보다는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이 고산족들뿐 아니라 태국 내의 각 외지인들과 세계의 여행객들이 어울려 사는 약간 국제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떠오르며 이런 입소문 덕에 이렇게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순수하게 치앙마이를 공간으로만 나누면, 이 치앙마이라는 공간은 크게 네 부분으로 그려질듯 싶다.

 

 

 

1. 올드타운 (전통 중심가)

 

먼저 올드타운이다.

치앙마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올드타운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만약 치앙마이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딱 한 곳만 구경해야 한다면, 나는 당연 올드타운 만 둘러볼 듯싶다.

올드타운은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구시가지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일단 시끌벅적하며 뭔가 정리되지 않은 전통 그대로의 모습이 이 올드타운만의 매력으로 보인다. 마치 서울로 비유하자면 깨끗하게 잘 정돈되었지만 조금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강남이 아닌 전통적인 가옥이 즐비한 강북쪽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구시가지가 지닌 의미처럼 올드타운은 유명한 화려해 보이는 옛 사원들과 함께 치앙마이의 옛 모습들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수요일 일요일의 선데이 마켓 등 특정 요일 마다 장이 서는 이벤트들도 꽤 많아 보고 먹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일사불란하게 정해진 시간에 셋업이 되어 펼쳐지는 화려한 광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잊지 못할 장면일듯 싶다.

 

올드타운 타패게이트 앞의 두 미녀(?)들

 

올드타운내 슈퍼리치 환전소

※꿀팁 1

환전은 올드타운 내에 위치한 슈퍼리치에서 하자. 가장 좋은 가격의 바트로 환전할 수 있었다.

 

2. 님만해민 (신흥 중심가) 

젊은이들의 도시, 최근 힙하기로 소만난 님만해민은 잘 정돈된 거리와 최신의 트렌드로 입혀진 세련된 보이는 카페와 음식점들, 개인적인 느낌으로만 보자면, 서울의 강남이나 홍대 연남동 같은 분위기가 연상 되었다.

참고로 이 님만해민의 물가는 치앙마이의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비싸다. 한국과 비교해도 조금 더 저렴한 정도로 보였다. 과거 10년간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었던 태국의 물가가 한국 물가의 50%~60% 정도인 것을 감안해 보면, 이 님만해민의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니 참고 하자.

특히 태국 현지 음식등 생활형 물품이 아닌 커피와 같은 사치제 또는 태국이 아닌 한국 일본 식당과 같은 타국의 음식점들의 가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난다. 

 

3. 동북쪽 외곽 (내가 묵었던 숙소)

올드타운이나 님만해민의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숙소가 불편한 당신이라면 그곳과 조금 벗어난 외곽 쪽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물론 볼거리면에서만 보면 그곳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조용하게 지내며 한 달 살기 하기에는 오히려 이곳이 더 괜찮아 보인다.

내가 묵었던 숙소 My hip condo2, 첫날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맞이해준(?) 화장실 바닥에서 죽어가고 있는 바퀴벌레와의 만남을 빼고는 태국풍 인테리어의 나름 괜찮은 숙소였다. 

특히 숙소 바로 앞에 대형 마켓이 있어 장기로 거주한다면 꽤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치앙마이 동북부에 위치한 숙소들

 

4. 서남쪽 외곽 (반캉왓, 왓우몽)

님만해민에서 서남쪽으로 조금 더 가면 예술마을로 유명한 반캉왓이 나온다.

남국 특유의 숲들과 어울려 각종 수공예품들이 전시되고 판매도 되는 이곳 반캉왓, 치앙마이 여행한다면 한 번쯤은 빼먹지 말고 구경해야 할 핫 플레이스임에 틀림없다.

 

치앙마이 예술마을 반캉왓

 

거리상 가까운 이유로, 왓우몽도 같이 구경하면 좋을 듯싶다.

이 왓우몽의 동굴과 탑을 현지인들처럼 맨발로 돌며, 2020년 신년 소원도 빌어 보았다.

 

아듀 2019년~  안녕 2020~ 새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 한 해 되시길 바래요~~ ^^ 

왓우몽 사원에서, 2020년 소원을 빌다.

치앙마이 6박 8일 마무리하며

저는 지금 2019년 연 말, 치앙마이 6박 8일의 짧다면 짧았던 여행을 끝내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 (지금은 2022년 9월, 벌써 2년이란 시간이... ㄷㄷ)에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 더 첨언하는 글을 쓰고 있는데요.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생각하면 할수록 제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미묘한 느낌의 장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치앙마이에서의 첫인상이란게 제가 가진 처음 기대 보다는 별로였어요. 아마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의 바퀴벌레 사건(?)을 시작으로 개인적으로 바다가 있는 휴양지가 아닌 점 등, 포스팅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몇 가지 아쉬운 점 몇 가지 때문일 듯한데요.

하지만 희한하게 치앙마이를 머무를 때는 몰랐지만, 막상 떠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을만하면 가끔씩 생각나게 되는, 뭐라 딱 한 마디로 표현이 안 되는 어떤 느낌이 있는데요. 아마도 제가 느끼는 이런 묘미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를 단기로 관광 코스로 짧게 구경하는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게 조금 더 오래 머물며 살아보기를 추천하는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직장인 신분이라면 어쨌든 한 달 살기처럼 장기 여행은 힘들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급적이면 조금 더 오래 머무는 장소로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치앙마이 6박 8일의 추억을 떠올리며 쓰는  글 마무리할게요. ^^

 

[여행] 지난 태국 치앙마이 6박8일 자유 여행, 2편 비용과 시간

 

[여행] 지난 태국 치앙마이 6박8일 자유 여행, 2편 비용과 시간

버킷리스트에서 계획한 내 치앙마이 여행의 일정은 사실 한 달 이상 장기로 살아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장기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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