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한 달 살기 해야만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자유를 그리다 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근황 글 한번 올려봅니다. 아마도 뜬금없이 태국 치앙마이 관련 글들이 올라와서 제 글의 오랜 독자분들이라면 상황 설명이 전혀 없어 궁금(?)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에 설명도 드릴겸 글 남겨봅니다. 또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 계획을 미니멀 하게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면 도움 얻어가시리라 확신합니다. ^^

 

 

지금 여기는 어쩌다 치앙마이 혼자 한 달 이상(?) 살기 온 지 벌써 2주 차가 된 시점이네요. 보통 평일은 숙소 가까운 코워킹 스페이스나 여러 카페를 돌아 다니며 제 족적도 남기며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있어요. 비록 제가 쓰는 글로는 돈은 못 벌지만 어쨌든 디지털노마드와 여행자 중간 어디쯤으로 살고 있는듯 합니다. ㅎ 아래 사진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올드타운 중앙에 위치한 한 카페 사진이에요.(사진 클릭하면 구글맵 주소 링크로 이동하니 참고하세요.) 

에스프레소-오렌지

먼저 말레이시아에서 혼자 여기로 건너 온 이유부터 설명해 봐야겠네요. 이게 내용이 길어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네요. 간단히 정리하면 저는 현재 올 4월경에 진행했던 말레이시아 은퇴 비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 그런데 승인까지의 시간이 조금 더 길어져 말레이시아는 관광 비자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이렇게 혼자 치앙마이까지 건너 오게 되었네요. 아마도 최대로 늦어질 경우 치앙마이에선 2달 정도 더 머무르다가 한국 갈 예정입니다.

 

어쨌든... 비자 승인이 늦어진 덕(?) 분에 제 인생 최초로, 그것도 유부남 신분으로 쉽지 않은 나 홀로 해외 한 달 이상(?) 여행 체험(?)까지 하고 있네요. ㅎㅎ

 

 

그리고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지난 2019년 12월(팬데믹 바로 직전) 가족 여행으로 짧게 6박 7일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온 지 거의 5년 만에, 이번엔 제 파이어 이후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혼자 떠나는 치앙마이 여행으로 재방문하게 되어 나름 감회 또한 새롭네요.

 

[여행] 지난 태국 치앙마이 6박 8일 자유 여행, #1 여행의 이유와 목적

 

제 근황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지금 8일차에 접어든 시점에 치앙마이에서 나름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후기글 남겨 봅니다.

 

태국 치앙마이는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 저렴한 물가로 장기 여행자 특히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도 유명한 핫플레이스가 돼버린 듯한데요. 제 나름의 준비 과정과 숙소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흔적을 남겨봅니다.

미니멀한 여행 준비물

이게 개인 성향 차이인듯한데요. 저는 천성적으로 미니멀리즘 한걸 선호하는 성향이에요. 물론 제가 여기에 어떤 철학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고, 예전 총각 시절부터 돌이켜 봐도 간단한 외출이든 출근이든 여행이든 뭐든 간에 뭔가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런 성향이 된 듯한데, 이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와이프와 연애 시절, 저도 기억 못 하던 일화 하나가 떠올 르네요. 당시 1박 2일 사내 워크숍 때 주먹만 한 크로스백을 항상 메고 다녔었다는데, 와이프가 거기 뭐가 들었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속옷 한 장 이랑 칫솔 하나 들었다고 했다네요. 헐... 정작 당사자인 난 기억 못 하는데, 어쨌든 와이프는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며 그런 심플함이 제 첫인상이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냥 저라는 사람 자체가 심플한 걸 좋아해요. 이런 이유로 이번 치앙마이 여행 때도 소위 여행 가방 이런 거도 없이 작고 가벼운 작은 천 가방 하나에 정말 생존(?)에 필요한 몇 가지만 챙겨 왔어요.

속옷 양말 각 두벌, 반팔 반바지 각각 두 벌씩, 신고 있는 운동화와 슬리퍼, 칫솔 치약, 모자, 전자모기향(심플한 걸 선호하지만 또 준비성 없는 건 아님), 노트북(노트북 가방)과 충전기, 선크림(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여권 지갑 끝.

미니멀 여행 가방

참고로 전 그날 입은 옷들은 당일 샤워와 함께 매일 손빨래합니다. 그래야 하루 말리고 그다음 날 입을 수 있으니까...

 

 

치앙마이 여행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건 당연 숙소로 기억이 되는데요. 유튜브나 구글로 '치앙마이 숙소'로 검색해 보면 공감하실 듯한데요.

 

대다수 그분들이 추천하는 숙소들이란 마치 암기해야 할 것처럼 숙소 이름까지 비슷한데, 대다수 한국인들 역시 그분들이 추천하는 아래 그림의 님만해민 또는 싼티탐처럼 비슷한 지역과 숙소들만 찾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한국인들이 거의 가지도 않는 숙소로 한번 정해봤어요.(여기서도 반골 기질이...)

 

 

아래 그림의 3번 지역인데 이름을 찾아보니 지명이 반 산 사이(Ban San Sai) 지역으로 나오네요(정확한진 잘 모르겠어요!). 이 지역의 장단점은 며칠만 있어봐도 비교적 확실히 알 수 있는데요. 장점은 에어비앤비로 예약했음에도 한 달 36만 원으로 가격이 꽤 저렴하고(물론 발품 팔면 더 저렴한 곳도 많아요), 숙소만 나오면 바로 재래시장과 몇 개의 마트와 로컬 맛 집들이 있는 찐 로컬 분위기라는 점과 위로 조금만(?) 걸어가면 올드타운의 접근이 좋아요. 단점은 이런 장점이 반대로 단점인 케이스인데, 인프라가 좋은 한국 도시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너무 찐 로컬 분위기라 누군가에겐 결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연남동 같은 남만해민처럼 깔끔하고 힙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에요. ㅎ

치앙마이-숙소

묵고 있는 숙소 나오면 바로 재래시장이에요. 여긴 아침 시간부터 시장이 매우 활발한 분위기인데, 제 편견과 다르게 치앙마이 현지인들은 꽤 부지런한 거 같아요.

치앙마이 시장 분위기

숙소 뒤편엔 작고 이쁜 동네 카페가 있어요.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아아 한잔 시켜 놓고 멍도 때려 봤어요. 그리고... 언제나 미소로서 저를 반겨주는 친절한 카페 바리스타 남자분... 처음 본 순간 첫 직장 때 나한테 정말 잘 해주던 하드웨어팀 대리님 얼굴이 스쳐 지나가서 정말 깜 놀랬네요. 암만 봐도 거의 도플갱어 수준이라... ㄷㄷ

동네 커피숍

가격도 착하고 커피 맛도 좋아 치앙마이 게이트 근방 들리신다면 한번 찾아가 보시는거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강한 쓴맛의 아메리카노도 좋았지만 아이스 카푸치노 추천해요.

มิราเคิลคอฟฟี่ สาขากาดก้อม · 55/1 Suriyawong 5 Rd, Tambon Hai Ya, Mueang Chia

재래시장을 지나 위로 조금 걸어 올라오면서 찍은 동네 풍경이에요. 중간에 작은 두 개의 사원도 있고 나름 풍경이 멋지네요.

Nantaram Load

올드시티의 치앙마이 게이트를 등지고 난타람 로드(Nantaram Load)에서 조금 내려가서 바라본 풍경도 괜찮습니다. 이 난타람 로드를 내려오면 두 개의 사원이 있어요. 아래 사진은 이 중 하나인 왓양꽝이라는 한국인들에겐 그리 잘 알려진것 같지 않은 작은 사원이에요.

왓양꽝-사원

 

왓 양 꽝 · QXGQ+CJG, Haiya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태국

 

제가 묵고 있는 방 사진도 한번 남겨봅니다. 참고로 여긴 수영장 헬스장 이런 건 전혀 없고 딱 방 하나에 꼭 있어야 할 것 들로만 채워진 매우 심플하지만 나름 깔끔한, 정말 미니멀 리스트들을 위한 숙소같습니다. 이 말은 어쩌면 호불호가 매우 갈릴 수도 있단 말이기도 한데요. 제 경우는 지금 저의 거처인 말레이시아 콘도에서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이번 숙소 선택할 땐 이 부분은 완전히 배제했어요.

미니멀 치앙마이 숙소

미니멀한 여행자에겐 정말 실용적인 작은 냉장고가 있고, 또 다른 좋았던 점은 그리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적당히 쿠션감이 좋은 킹베드 사이즈의 침대가 개인적으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Heart Work)

제가 치앙마이 오기 전에 궁금했고 가고 싶었던 장소중 하나가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한 곳이었는데요. 제가 평소 디지털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해서인지 개인적으로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인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의 분위기가 어떤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그래서 이 곳은 꽤 여러 번 방문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토요일에 찍은 사진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평일인 오늘 와보니 북적북적하네요. 건물은 나름 고풍스러운 건물의 1,2층을 사무실 겸 카페로 개조한 장소로 보였어요. 자세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남겼으니 치앙마이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치앙마이 디지털노마드 생활, HEARTWORK 코워킹 스페이스

 

아무튼 당분간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머무는 동안 노트북 하나 들고 이 장소에도 꽤 자주 들를 거로 예상이 됩니다.

올드타운은 왜 서양인들만 있을까?

그런데 치앙마이 올드타운 근방에서 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했어요. 과거 5년 전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대한민국 힙한 카페의 대명사 동네인 연남동을 연상케하는 님만해민쪽은 주로 한중일처럼 아시아계가 많이 보였던 거로 기억에 남는데, 이곳 올드시티 근방은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아시아인들보단 서양인들이 많은듯하네요. 요 며칠 올드타운 근방으로 산책 겸 다니다 보면 백팩을 멘 젊은 서양인들도 보이고 또는 나이가 제법 많아 보이는 중년 이상의 은퇴자로 보이는 백인들도 꽤 많이 보였어요. 이 점은 숙소 잡으실 때도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히프하고 편안한 카페를 좋아하시면 님만해민 근방이 좋으실 듯하고, 그게 아니고 "아 내가 외국에 와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싶다면 올드타운 근방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아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제 근황 그리고 나 홀로 치앙마이 여행 중에 흔적 남기는 정도로 짧게 마무리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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