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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Story

내가 무접점 리얼포스를 추천하는 이유 ft 키보드 끝판왕

by 자유를 그리다 2022. 2. 18.

안녕하세요. 프리맨입니다.

저는 평소 옷 가방 시계 등과 같은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관심 자체가 별로 없는 편인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나름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머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쨌든 제 현업에 필요한 노트북이나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물건들을 고르거나 살 때는 바로 질러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물건들에는 꽤 관심도 많기도 하지만, 저는 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로 20년 넘게 밥벌이 하고 있기에 굳이 밥벌이에 도움이 되는 이런 물건들에 대해서는 인색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험상 투자한 돈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제 물건 리스트 중에는 얼마 전에 포스팅으로 소개한(지금은 사망한 ㅠ) 맥북 프로도 있습니다.

 

 

맥북 프로 사망 맥북 에어 M2 사야 하나?

"그냥 맥북 프로 쓰던 거 그냥 써? 아니야 맥북 프로 까진 필요 없고 맥북 에어도 좋다던데 맥북 에어로 바꿀까? 아 근데 조만간 맥북에어 M2 신형 나온다던데 기다렸다가 사? 아니 그냥 맥북에어

drawfreeman.tistory.com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 녀석을 말하자면 저와 10년간 함께 동고동락을 하며, 하루 24시간 중 저와 신체 접촉도 가장 많은 녀석이기도 합니다.

바로 제가 매일 사용하는 데일리 키보드인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realforce) 키보드'입니다.

 

리얼포스 키보드


누군가는 "아니 그깟 소모품인 키보드가 뭐라고?" "키보드에 돈을 그리 바르냐? 허세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제가 이 리얼포스(realforce) 87ub에 애착을 갖는 저 나름의 이유를 네가지로 얘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기계식 키보드의 종류와 특징과 접점 방식에 따른 특징을 잠깐 알아보고 갈게요. 참고로 리얼포스는 무접점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장점 단점
청축 가장 선호, 경쾌한 소리 (찰칵 거리는 소리) 와 타격감, 키압 50g, pc방에서 많이 사용됨 시끄럽다. 사무실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하기에는 부담스러움
갈축 조용하고 부드럽다. 키압 45g, 사무실 처럼 공공장소에서 하기 좋다. 빠른 타이핑도 가능 청량한 키감이 없어 다소 밋밋함이 아쉽다.
흑축 청축 + 갈축  
적축 키압 60g으로 확실하고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무거운 키감으로 장시간 사용시 손가락이 불편하다.

 

접점 방식 특/장단점
접점 방식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 전기적으로 접점이 되어야만 타이핑이 입력 되는 방식, 소리가 더 크고 확실한 타이핑감 하지만 손가락 피로감이 올라간다. 가격이 무접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
(접점용량)무접점 접점되지 않아도 접점 전기 용량을 체크해서 타이핑이 입력되는 방식, 키감이 접점에 비해 부드럽다. 따라서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없고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가격이 비싸다.

 

나무위키, 접점용량 방식 키


첫째, 고급진 키감은 손가락도 편하다.
저는 직장인이라 하루 일과 중 회사에 있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개발자라는 특성상 거의 8시간을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그런데 일반 키보드 특히 저가의 전자식 키보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시간에 비례해서 키감 역시 조금씩 둔탁해집니다. 즉 문서나 코드 작성할때면 오타도 자주 발생하고 그러다 보면 손가락에 균등하지 않게 힘이 들어갑니다. 분명 이런 좋지 않은 습관은 오래 지속될수록 손가락 관절과 손목 관절에도 좋지 않을 겁니다. 이런 손가락 또는 손목 관절병은 거북목 증후군과 함께 개발자처럼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병이기도 하죠. 실제 제 주변 동료들 중에서 이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병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고생하는 친구도 있는데요.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바꿔서 한번 사용해 보면 완전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물론 이것도 오래 사용하면 감각이 무뎌지긴 합니다만...) 제 생각엔 기계식 키보드를 한 번도 사용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 본 사람이 없을 거 같습니다.

리얼포스 u87


둘째, 순수한 키감의 재미를 주는 키보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손가락도 편하지만 키보드를 두드릴 때면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는 뭔가가 달라도 다른, 리얼포스 특유의 부드럽고 고급진 키감은 동시에 순수한 키감의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일반 키보드 보다 30배 비싼 가격이니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자동차 메이커로 비유하자면, 편안한 승차감의 벤츠보다는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는 BMW와 비슷한 과 랄까요?

어린 시절 저는 아버지 사무실에서 갔다가 만져본 기계식 타자기만의 시원하고 경쾌한 키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는데요.
제가 그 당시 좋아했던 컴퓨터와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컴퓨터는 아닌 그 타자기라는 녀석은 대신 일반 컴퓨터 키보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경쾌하고 시원한 키감을 장착했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컴퓨터 다루는 일을 할 때면 이 부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당시 저렴한 보급형 전자식 키보드들의 키감은 마치 삶은 고구마를 목구멍에 넘기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가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몇몇 키는 인식 조차 안 되고 고장도 잘 나기 일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키보드란 소모품이다라는 인식이 있었던거 같은데요.

Flickr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 여기서 리얼포스 키보드는 적당한 키압과 무접점이라는 정확하면서 부드러운 키담은 마치 고구마를 먹지만 사이다와 함께 마시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셋째, 평생을 쓸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 평생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특성은 전자식 키보드 대비 고장률이 거의 없습니다. 묵직한 무게만큼 튼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평생 쓰고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도 있을 정도 인데요.
저도 지금 10년 넘게 리얼포스 키보드를 쓰고 있지만, 키감이 무뎌지거나 하는 고장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즉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능면에서는 차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넷째, 감가 방어되는 놀라운 가격 그리고 희소성!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제가 10년 전에 이 리얼포스 키보드를 구매할 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격이 20만 원 초반대였습니다. 당시에도 사악한 가격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저는 당시 직구로 구매해서 싸게 샀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배송비 포함해서 21만 원 정도에서 구매했던 기억나는데요. (정확하진 않음)

그러면 다음 링크의 리얼포스(realforce) 87UB 시리즈의 현재 가격을 볼께요.

리얼포스-키보드-가격
리얼포스-키보드-가격

 

대략 4만 4천원이 아니고... 44만원 부터 67만원대까지 형성되어 있네요. ㄷㄷ
10년이란 세월과 인플레이션 감안하더라도 당시 가격도 싸진 않았는데 어쨌든 가격이 엄청 올랐습니다...

그리고 중고가도 함께 알아 볼게요.

하루만에-거래-완료
하루만에-거래-완료


지금 같은 모델인 리얼포스 u87 검정 비슷한 연식의 동일한 모델의 중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가격이 15만 원이고 15~20만원 정도에 나오면, 짧은 시간에 거래가 되고 있는듯 합니다. 이 정도면 가격 방어 엄청납니다. (저는 이후에도 판매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나무위키로 리얼포스 키보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요. 돈 금액을 떠나 현재는 구매 자체가 힘들다는 내용이네요...

나무위키, 리얼포스 품절

 



여기까지 제가 기계식 키보드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realforce) 87ub 구매한 이유와 10년간의 사용하며 느낀 후기를 적어 봤습니다. 구매 권유는 절대 아니니 기계식 키보드와 리얼포스 키보드 구매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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