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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퇴 Story

나에게 맞는 직업 쉽게 알수 있는 방법

by 자유를 그리다 2022. 1. 17.

오늘은 얼마 전에 읽었던 '인디 워커'라는 책의 내용을 일부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금 나는 휴직을 낸 지 이제 보름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일단은 충분히 쉬면서 내 안에 짓누르던 때들을 씻어 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관성 때문인지 이게 또 잘 되진 않고 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오곤 한다... 직업병인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 방법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자신의 성격, 성향을 기반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접근법으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꽤 잘 알려진 'MBTI'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클리프턴 스트렝스 파인더(Clifton Strengths Finder)'가 있겠다.

 

1. 성격 분석 툴, MBTI

MBTI는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분석 툴이다. 스트렝스 파인더보다 좀 더 폭넓은 관점으로 만들어져 있다. 개인의 외향적 <-> 내향적, 감각 <-> 직관이라는 반대되는 극단의 성향을 기반으로 성격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이 결괏값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성향까지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데도 도움을 주기에, 50년 넘게 전 세계적인 사람들의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이 성격을 기반으로 자신이 선호할 가능성 있는 직업을 찾는 방법으로도 참고하기 좋은 검사 툴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 보이는 MBTI도 개인에게 재능 자체를 직접 알려주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이런 단점의 보완을 위해 재능을 알려주는 검사 툴을 또 찾아봐야 하는데... 여기서는 스트렝스 파인더와 집 업 소개해 본다.

여기서 잠깐!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재능의 의미를 짚어보고 가자.
재능은 소위 말하는 강점이 아니다. 보통 혼동하는데 강점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재능이란?
재능의 의미는 '생산성 있는 생각 감정 행동의 반복적 패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이런 반복적 패턴의 경험을 이어나가기에, 누구나 고유한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즉 누구나 타고난 재능은 있다는 말이다.

강점이란?
위에서 말한 재능에서 노력 (지식 또는 기술이나 경험)을 곱한 고도로 계발된 재능이 강점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재능이란 보통 강점을 말한다. 한 예로 에디슨의 명언인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말에서 1%의 영감이 다른 말로 1%의 재능이다. (영감 = 재능) 즉 1% 재능 곱하기 99%의 노력으로 자신만의 강점이 확보되는 원리다.

2. 재능 분석 툴, Strength Finder

두 번째로 '스트렝스 파인더'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 갤럽(GALLUP)에서 30년이 넘게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500만 명을 리서치한 결과를 토대로 개발된 재능 발견 검사법이다.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 Finder) 바로가기


검사 방법은 무료는 아니라 조금 아쉬운데, 즉 유료로 ID코드를 위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해야만 한다. 아니면 관련된 도서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재능 관련 개별 키워드 총 34개로 분류되어 있고, 이 중 자신의 강점 5개의 재능 관련 키워드가 결괏값으로 나온다. 그런 후 다시 강점 테마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구체적인 설명이 포함된 보고서 형태로 제시해 준다.

 

이 외에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 많은 자신의 성향을 기반으로 한 재능 발견 툴들이 있긴 하다. 물론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검증되었다고 보기엔 힘들어 보이지만, 사견으론 몇 가지 툴들을 기반으로 비교해보면 좀 더 정확히 자신의 성향과 재능을 발견할 수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나는 예전 포스팅에서 'mgram'이라는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주는 툴을 써본 적이 있었다.

 

내 안의 8가지 성격 ft.mgram

 

자신의 성격을 알고 재능까지 알았다면,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실제 자신의 성향과 자신이 평소 추구해오던 가치에 맞는 직업을 궁금할 듯싶다.

그래서 나는 이 방법을 여러 곳에서 찾다가 오늘은 '어세스타'에서 다루는 '직업의 가치'를 검증하고 발견법을 참고해서 다뤄보기로 했다. 참고로 아래 표는 어세스타에서 제공하는 '직업 가치 카드'를 참고해서 각색한 내용이다.

 


직업 가치란?
잘하는 일을 하는 것 +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는 것

아래 표의 '가치 키워드' 중 평소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 5가지를 선택해서 체크해 본다.

가치 키워드 설명 (Action Items) 체크
가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유형의 일이어야 한다.  
개별 업무 가급적 협업이 아닌 혼자서 통제 가능한 일들을 진행해야 한다.  
경쟁 나의 능력을 다른 사람과 서로 겨루는 활동이 좋다.  
권력 업무적 활동 또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일을 한다.  
금전적 보상 내가 일한 만큼의 직간접적인 금전적 대가가 중요하다.  
높은 수입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소비와 생활 여건을 유지한다.  
다양성 종교, 인종, 정치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인들이 모인 집단에서의 일을 한다.  
도덕적 성취감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이나 철학에 맞는 느낌의 일을 한다.  
도전 다소 위험하더라도 새롭고 성취감 높은 일에 도전 한다.  
명성 조직 내에서의 승진처럼 부와 명성이 있는 일을 한다.  
발전성 내 안의 잠재력이 깨우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의 일을 한다.  
봉사 개인 또는 집단에 소속되어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  
사회적 공헌 사회적으로 이로운 일을 한다.  
성취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달성한다. O
소속감 특정 조직의 구성원으로 소속되어 인정 받는 일을 한다.  
시간적 자유 누군가의 간섭 없이 스스로 스케줄을 통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신변의 안전 안전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장소에서 일을 한다.  
신속성 빠르게 업무 처리 하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신체 활동 신체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일을 한다.  
실내 활동 야외 보다는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의 활동하는 일을 한다.  
실외 활동 사무실 처럼 갖힌 공간 보다는 야외 활동하는 일을 한다.  
심미성 사물의 색상, 외적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을 감상 또는 연구 하는 일을 한다.  
안정성 급여가 끊기지 않고 신변상 안정적인 직장이나 일을 한다.  
여가 일 이 외의 다른 취미 활동등을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다.  
영성 특정 종교 처럼 자신만의 영적인 믿음을 지지 하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영향력 타인이나 조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위치나 환경에서 일을 한다.  
예술적 독창성 그림, 문학, 연기 등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위치 자신만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장소에 거주한다. O
유머 남을 웃기는 말과 행동을 좋아하거나 그런 환경에서 일  
유연성/변화 상황에 따라 일을 다변화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인맥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을 맺을 수 있는 일을 한다.  
인정 자신이 하는 일의 성취나 결과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이나 인정을 받아야 된다.  
일과 생활의 균형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취미나 여가 활동등 일 외적 활동도 포기할 수 없기에, 일과 생활의 적절한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O
자연환경 자연, 친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한다.  
자율성 타인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책임도 지는 일을 선호 한다. O
장래성 성과와 성장을 통해 빨리 승진하고 기회를 얻는 일을 선호 한다.  
재정적 안정 재정적으로 부족해서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한다.  
전문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는 일을 한다.  
전통 자신이 속한 사회적 관습적 전통을 따르는 일을 하고 싶다.  
정직 남을 속이지 않고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정당한 행위를 존중하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지적 활동 지식과 진리를 추구하는 일을 한다.  
창의성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이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조합하는 일을 한다. O
체계성 매뉴얼이나 체계가 잘 갖춰져 불확실성이 적은 조직이나 업무의 일을 한다.  
팀 업무 개별적인 일 보다는 팀을 이뤄 성과를 이루는 일을 한다.  
협동성 집단내 팀의 일원으로서 같은 목표를 향해 팀원간에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나의 경우는 성취, 위치, 일과 생활의 균형, 자율성, 창의성을 선택했다.
물론 이 다섯 가지 키워드 외에 몇 가지 키워드는 조금 중복되는 가치도 보이고, 또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중요성이 비슷한 키워드가 있었다.
이를테면 시간적 자유는 자율성의 포괄적인 범위에 들어가는 건 아닐까? 업무적으로 누군가의 간섭 없이 자신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미에서만 봐도 자율성의 넓은 개념에 들어가기에, 나는 내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적 자유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자율성을 선택했다.
어쨌든 조금 더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이 다섯 개로 압축되었다.

 

성취 + 위치 + 일과 생활의 균형 + 자율성 + 창의성


그러면 위의 5개의 가치 키워드를 포함하는 일(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직관적으로 봐도 어떤 일을 발견하기에 앞서, 지금 내가 본업으로 하고 있는 직장인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란 점은 스스로 알 수가 있겠다.

다섯 가지 키워드들을 하나씩 적용해 보자.

 

첫째, 성취
최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크게 들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는 개발일을 하며 스스로 성취감이란 걸 크게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성취감과 함께 당시 팀장이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정을 받았기에 일 자체는 다소 힘든 점도 많았지만 어쨌든 일정에 맞춰 주어진 업무를 완료하고 나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던 시절이 분명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연차가 조금씩 쌓여가면서는 이 성취감이란 것도 반비례해 갔다. 회사라는 곳이 학교가 아니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즉 어느 정도 연차가 차면 그런 일들은 연차가 적은 후배들의 몫이 되고 나 같은 연차가 많은 인원들은 원하지 않는 일을 맡게 되곤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일에 대한 의욕도 성취감도 낮아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번아웃과 루즈함 사이에서 성취라는 단어는 내 일상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둘째, 위치
내가 원하지 않아도 주 5일은 항상 그 위치에 가야만 한다. 출퇴근 거리는 둘째 치더라도, 일단 나는 사무실처럼 한 공간에 갇혀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외근이 잦았던 바로 직전 회사에서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한 초반에 이 부분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이런 내 안의 감춰졌던 성향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가급적이면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공간에 오래 있고 싶진 않다.

셋째, 일과 생활의 균형
어느 때부터인가 워라벨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노동 시간이 긴 피로 사회라는 반증이기도 할 듯싶다. 나 역시 개발자의 옷을 입고 산 오랜 시간 동안 '월화수목금금금'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일보다는 생활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하다. 요즘은 몇몇 대기업에서 이런 니즈를 살려 주 4일이나 주 4.5일이라는 말도 나오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이런 근무 형태는 반만 찬성이다. 힘을 가진 주체들이 만들어줘야 노동자들은 수동적으로 취하는 형태기 때문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조금 더 창의성을 발휘하면 주 4일이 아니라 주 4시간을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넷째, 자율성
이 자율성은 위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키워드들의 개념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키워드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중복되는 키워드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 자율성 하나로 퉁쳤다.
내 블로그의 포스팅을 조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독자라면 나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과 같은 타인의 간섭을 받는 일을 매우 싫어하는 성향이란 걸 눈치챘을 듯싶다. 하지만 내가 근무하는 직장의 문화에서는 이 자율성에 대한 결핍감을 심하게 느끼곤 한다. 사실 요즘처럼 분업화되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매뉴얼로 시스템화 된 직장 조직 문화에서는 자율성이라는 아쉬움에 대해 공감하는 직장인들 역시 많지 않을까 싶은데, 특히 밀레니얼 세대처럼 이런 기성 직장 조직 문화에 조금이라도 덜 물든 세대들이라면 더 와닿을 듯싶다.
따라서 내가 자율성은 내가 일을 함에 있어서도 약방의 감초로 보인다.

다섯째, 창의성
사실 창작의 고통을 제대로 경험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창의성이란 키워드로 손이 잘 가지 않을 듯싶다. 나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직이라는 본업 특성상 창작의 고통이란 걸 꽤 자주 경험했기에, 이 고통이 주는 매운맛을 잘 아는 1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 '창의성' 키워드란 게 가치면에서는 꽤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어 이 키워드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고통의 무게란 것이 분명 크지만, 그것과 비례하는 성취감과 희열의 크기 역시도 크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는 꼭 무리하게 머리를 쥐어짜며 창작을 하는 것보다는 욕심을 조금 비우고 편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창작을 하며, 이 방향성만큼은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위의 직업 가치 키워드를 토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쭉 적어 보니, '내가 어떤 일을 원하는지'이 전에 '최소한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않은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적고 보니 '재능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가 막연하다면 이 순서도 꽤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방법들은 누군가에겐 '자기 관찰'이라는 충분한 시간과 탐구하는 노력이 요구되기에 쉬운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은 자기 자신에게 맞는 일을 꼭 알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겐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한번 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조니 버나드 쇼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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