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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tory

내가 구형 BMW 118D 추천하는 이유 ft. 5년차 실오너

by 자유를 그리다 2020. 4. 19.

내가 구형 BMW 118D 추천하는 이유


최근 신형 BMW 1시리즈가 국내에도 출시되었다.

구형 1시리즈 118D,이제 내 차는 구형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나는 내 차가 구형이 돼버려서 아쉽다는 그런 생각은 솔직히 별로 없다.
그보다 나는 1시리즈가 가졌던 소형 해치백 장르에서의 후륜구동 포지션을 버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그렇다. 이제 1시리즈는 전륜 구동으로 탈바꿈했다.
미니,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처럼 그들의 전륜 플랫폼을 함께 공유하게 된 것이다.
소형 해치백이 포진된 C 세그먼트 시장에서 좀 더 넓은 구매층을 확보하기 위한 타협 정도로 보인다.
어느 자동차 제조사가 그렇듯 BMW 역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신경 쓴 부분으로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드명 E로 넘어가며 점점 BMW만의 색을 잃어가며 대중과 타협하는 그들의 모습,
BMW를 좋아했던 한 마니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실제 5년을 운행하면서 신형 1시리즈보다는 구형 BMW 1시리즈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볼까 한다.

구형 1시리즈에 대한 과거 내 리뷰가 있으니 시간 나면 먼저 봐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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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선택은 사실 정답이란 게 없다.
각자 본인 입장과 성향에 맞는 차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괜히 누군가의 말만 듣고 휘둘려 사면 100% 후회한다.

 

그래서 먼저 구형 1시리즈는 이런 분들이라면 극구 말리고 싶다.

가족이 많아 뒷자리에 누군가를 태울 일이 많다.
드라이빙보다는 편의 사양이 많은 실용적인 차를 찾는다.
작은 차, 외제차는 왠지 싫다. 남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디젤 차가 싫다.

 

그럼 반대로 어떤 사람들에게 맞을까?

 

 

드라이빙의 재미나 와인딩을 꽤 즐긴다.
거의 혼자 타거나 조수석 혹은 뒷자리에 몸집이 작은 아이 1명이나 성인 여성처럼 작은 체구의 사람을 태울일도 있다.
기왕이면 연비 좋고 가성비 좋은 FR 차량을 찾고 있다.
평소 주변 시선에 자유로운 편이다.
유니크하고 희소성 있는 차를 찾고 있다.


이런 분들이라면 나는 BMW F20 118D 차량을 강추 한다.
물론 신형이 아닌 구형 2세대 1시리즈 F20이다.

그 이유는 방금 내가 언급했던 적극 추천하는 이유에 어느 정도 설명이 들어있다.
그리고 내가 5년을 타면서 느낀 구형 1시리즈를 추천하는 추가적인 이유 단 한 가지만 말해 볼까 한다.

희소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구형 118D


다른 얘기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도 희소성이란 키워드는 가장 큰 우선순위 중 하나라는 것은 모를 사람이 없을 듯싶다.
그런 점에서 구형 F20 1시리즈는 이제 희소성이란 점에서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전 세계 소형 해치백이 포함된 C 세그먼트 시장에서 FR은 이제 없다. 아니 과거에도 없었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하다.
1시리즈가 BMW라는 메이커를 만났기에 가능했던 매우 매니아틱한 변태(?) 차량인 이유이다.
이것은 뒷자리 공간 등 여러 가지 편의성 등을 포기하며 오직 차량의 밸런스와 스포츠성에 집중한 BMW만의 아이덴티티다.
나는 이런 점에서 BMW를 좋아한다. 그들이 걸어왔던 스토리와 아이덴티티 말이다.
F20 1시리즈는 FR(일반적인 엔진에 앞바퀴 쪽에 포진된 후륜구동 방식 차량)이라기보다는
FMR(엔진에 앞 바퀴 축보다 중앙에 좀 더 위치한 후륜 구동 방식 차량)에 좀 더 가깝다.
거기에 더해 해치백 특성상 트렁크 공간이 C 필러에서 뚝 떨어진다.
D 필러까지 품은 3시리즈 이상의 세단 차량들은 뒷 구동축쪽이 무거운 물리적인 한계가 분명 있다.
이 두 가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물리적 특성 때문에 F20 구형 1시리즈는 조금 더 오버스티어 성향의 스포츠성을 가진 차량이 된 것이다.
쉽게 말해 그만큼 엉덩이가 잘 따라와 코너링 시 회두성과 차량의 거동이 경쾌하다는 말이다.
아마 이 부분은 구형 F20 오너라면 대부분 공감할듯싶다.


실제 공도에서 차선 변경을 해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다.
거짓말 좀 보태면 거의 순간 이동하는 느낌이다.
운전에 서툰 초보자라도 뒷 구동축이 잘 따라와 차선 변경이 너무도 쉽다.
전륜 구동 차량이나 후륜 구동이지만 엔진이 앞쪽에 너무간 나머지 언더스티어 성향이 짙은 차량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움직임이다.
가까운 산길에서 와인딩이란 걸 한번 해보면 이 차량만의 장점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코너 구간만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오너에게 순수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차량이다.
과거 내 손을 거쳐갔던 몇몇 차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피곤이 몰려오곤 했다.
결국 그 녀석들은 집 주차장 한켠에 꽤 오랜 시간동안 장식되다시피 했다.

2018년 겨울 가평에서


하지만 이 차량을 5년 운행하면서는 오히려 일부러 운전할 핑계를 만들게 될 정도다.
살짝(?) 못생긴 외모와 달리 운전대만 잡으면 재미를 주기에 쉽게 질리지가 않는 것 같다.

그런 점이 이 녀석만의 매력이랄까?

나는 또 2세대 F20에서도 평범한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의 앵그리버드를 연상시키는 못생긴 그 녀석을 더 추천한다.
이유는 못생겼다고 호불호가 많았던 그 녀석이 오히려 더 유니크해 보이기 깨문이다.
사실 나는 이런 호불호가 갈리는 성향이 오히려 BMW 색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평소 나는 비싼 차가 무조건 좋은 차는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가격보다는 차량 본연의 기계적인 짜임새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그 모델만이 가져야 할 고유의 스토리와 방향성, 그것이 합쳐진 아이덴티티를 나는 좋아한다.
그런 것이 없는 차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사실 눈길조차 가지가 않는다.
최근 BMW가 점점 과거 현대 기아차스러운 행보를 보고 있자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들곤 한다.
(현대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나는 이제 구형이 되어버린 BMW F20 118D가 지금도 너무 좋다.
평생 소장하고 싶어질 정도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세차 한번 해주러 가야겠다. ^^

PS. 오늘 내용은 내 개인적 성향과 생각이라는 것을 참고해서 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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