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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희망 버리기 기술

by 자유를 그리다 2021. 8. 30.

희망 버리기 기술 부제: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목차

프롤로그

1부 희망의 역학

1장 불편한 진실
- 진보의 역설- 모든 것이 나아지는데 세상은 엉망진창이야
- 아우슈비츠에 잠입한 남자, 필레츠키
-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이유
- 믿고 싶지 않은 진실, ‘넌 아무것도 아니야’
-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삶? 말도 안 되는 이야기

2장 너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환상이야
- 완벽하던 그 남자의 삶은 왜 곤두박질쳤을까?
- 노벨상을 받았지만 전 세계가 금지한 위험한 수술
- 당신 안의 지킬과 하이드, 생각 뇌와 감정 뇌
- 인간사는 잔혹했고 사람들은 감정 탓을 했다
- 감정 뇌와 잘 지내기 위해 생각 뇌한테 보내는 편지

3장 뉴턴의 감정 법칙
- 가치관의 힘과 희망의 질량 관계
- 삶을 좌우하는 건 등가 교환의 법칙
- 자아도취라는 방패막 없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어?
- 당신을 망친 것은 대출 이자처럼 쌓인 경험의 총합
- 사소한 차이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 인간의 비극

4장 모든 꿈을 실현하는 법을 알려 줄게
- 새벽 2시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 자신의 종교를 시작하는 방법
- 1단계 절망한 자에게 희망을 팔라
- 2단계 믿음을 선택하라
- 3단계 모든 비판과 외부의 질문을 무력화하라
- 4단계 바보를 위한 희생 의식을 만들라
- 5단계 천국을 약속하고 지옥을 줘라
- 6단계 이익을 위해 예언하라

5장 희망을 믿었어? 희망은 자기 파괴적이야
- 자신이 혐오하는 모든 것이던 니체
- 모든 갈등의 시작, 주인 도덕과 노예 도덕
-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종교의 탄생, 과학
- 판도라의 상자 속 마지막 희망을 믿었어?
- 기대하지 말고 모든 삶과 경험을 사랑하라
- 세상을 바꿨지만 니체의 친구로 기억되는 메타

2부 희망 너머의 세상

6장 인간성 공식
- 희망도 절망도 없이 행동하는 자, 칸트
- 청소년이 배우는 것, ‘목표를 이루려면 고통을 견뎌야지’
- 성인이 되는 법, ‘삶에서 중요한 건 흥정할 수 없어’
- 희망을 버릴 수 있을 때 당신은 성장한다
- 삶을 위한 단 하나의 규칙
- 현대의 위기, ‘수단 vs 목적’

7장 고통은 보편 상수
- 우리가 인지하는 위협의 수는 일정하다
- 아인슈타인, 고통의 상대성 이론
- 비극 앞에서도 행복은 평균 7점
- 20년간의 전쟁 후 시작된 베트남 내전
- 자기 몸에 불을 지르고도 평화롭던 승려, 틱꽝득
-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시스템, 안티프래질
- 우리에게 잃을 게 있다는 것

8장 감정 경제
- 모든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 낸 사악한 천재
- 세상은 감정으로 돌아간다
- 어느 때보다 많은 부와 급격한 불평등
- 삶에서 포기할 것을 선택하는 것, 그게 진짜 자유다
- 자유는 불편함을 요구한다

9장 최후의 종교
- 세계 최고 체스 챔피언을 이긴 컴퓨터의 등장
- 연약한 인간이 살아남은 이유, 최고의 정보 처리
- 인류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 AI
- 희망 이후의 세상을 희망하다

 

희망 버리기 기술, 책 주요 내용 발췌

 

"그러므로 학대 피해자가 인간의 본성을 가장 예리하게 관찰하는 건 흔한 일이다." -p73

 

"감정 뇌는 어떤 것이 어느 칸에 있는지 알아내는 반면, 생각 뇌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 줄 수 있고 가치 위계가 어떻게 재편성돼야 하는지 제시할 수 있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성장'이라는 것이다. 즉 성장은 가치 위계에 대한 우선순위를 최선의 방식으로 재조정하는 것이다.

...

우리는 어떤 것을 가치 있게 여기기를 그만두면, 우리는 더는 거기에서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만두더라도 상실감이나 뭔가를 놓치는 느낌 따위는 없다. 오히려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어리석고 시시한 것에 그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왜 중요하지 않은 문제와 명분에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낭비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고통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성장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가 희망을 찾았기 때문에 오는 결과이다." -p80

 

"본질적으로 열등한 자신에게 굴복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을 보통 수치심이나 낮은 자존감이라고 일컫는다. 뭐라고 하든 결과는 똑같다. 삶이 당신을 막 대하고 당신은 그걸 막을 힘이 없다고 느낀다. 그 결과 당신의 감정 뇌는 당신이 그런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고 결론 내린다.

당연히 반대의 도덕적 간극도 틀림없이 참일 것이다. 자격이 없는데 많은 것이 주어진다면(수없이 많은 참가상과 성적 부풀리기), 우리는 실제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잘못) 믿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자존감을 망상 수준까지 발달시킨다. 속된 말로 '또라이'가 된다." -p84

 

"종교와 운동, 혁명을 규정하던 본래의 가치관이 현상 유지를 위해 내쳐지면, 그것은 조직 수준에서의 자아도취다. 이런 식으로 예수에서 십자군으로, 마르크스주의에서 강제 수용소로, 결혼식장에서 이혼 법정으로 향하는 것이다." -p133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해석 중 덜 알려진 것이 여기 있다. 희망이 악에 대한 해독제가 아니라면? 희망이 그저 또 다른 형태의 악이라면? 희망이 그저 상자 안에 남아 있던 것이라면?" -p151

 

"니체는 그 대신 우리가 희망 너머를 바라봐야 한다고 여겼다. 가치관 너머를 봐야 한다. '선악의 저편'에 있는 무언가로 진화해야 한다. 니체에 따르면, 이 미래의 도덕은 그가 '아모르파티' 또는 '운명애'라고 부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내 공식은 아모르파티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영원토록 말이다. 필연적인 것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고, 은폐는 더더욱 하지 않으며(모든 이상주의는 필연적인 것 앞에서 허위다),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p154

 

"21세기의 근본적인 정치 분열은 더 이상 우파 대 좌파가 아니라, 우파와 좌파의 충동적인 어린애 가치관 대 우파와 좌파의 타협적인 청소년/성인 가치관이다. 이건 더 이상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나 자유 대 평등 논쟁이 아니라, 성숙 대 미성숙, 수단 대 목적 논쟁이다." -p190

 

"모두 서로 죽이기를 멈춘다 해도 우리가 그걸 반드시 좋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더 사소한 일에 대해 똑같이 화낼 것이다." -p200

 

" 삶이란 그저 7점 수준의 행복 언저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듯싶다.

...

대부분의 사람이 대부분의 삶을 상상 속의 10점을 끊임없이 쫓으며 살아간다." -p204

 

"고통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면,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고통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할 뿐이다.

...

행복을 추구하면 역설적이게도 행복을 달성하기 힘들어진다." -p207

 

"죽음이 심리적으로 필수인 이유는 삶에 이해관계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잃을 것이 있다. 그걸 잃을 가능성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무엇을 위해 기꺼이 싸워야 하는지, 무엇을 기꺼이 포기하거나 희생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p221

 

희망 버리기 기술, 서평

 

희망 버리기 기술은 스테디셀러가 된 전작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 마크 맨슨의 최신작이다.

 

마크 맨슨, Wikimedia

 

사실 전작이 워낙 임팩트가 강했던 터라 후속작인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그래서인지 내 기대에는 살짝 미치진 못했다는것이 솔직한 소감이다. 아마도 전작 '신경 끄기의 기술'이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뼈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라는 살을 붙여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었다면, 이 책은 이미 붙여진 살들에서 저자만의 독특한 색들을 가미한, 개성이 묻어나는 옷들을 입힌 느낌이랄까? 어쨌든 저자만의 뇌피셜(?)과 같은 추상적인 철학을 다룬 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이 대중의 공감을 이끌기엔 개인적으로도 너무 난해했고 어렵게 다가왔다.

 

책의 서두만 보면 "신은 죽었다"라며 망치로 대중들의 머리를 깨부수는 허무주의 철학자 '니체'의 후계자가 아닐까 할 정도로 새로운 허무주의자의 탄생인가하는 의심도 했지만, 본론이 진행되면서는 역시 반전이 있었다. 책의 저자 마크 맨슨은 인터넷 시대 새로운 인플루언서답게 기존 관념들에 대한 새롭고 파워풀한 반론들을 제안해 나간다.

여기서 말하는 기존 관념이란 소위 '당연히 이러이러해야 마땅하다'처럼, 많은 대중들이 별다른 편견 없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들을 말한다. 물론 대중이 그렇게 세뇌된 이유는 사실은 너무도 마땅해 보인다. 기존의 지식인들이나 언론들이 대중들의 무의식 깊숙히 그것도 지속적으로 세뇌시킨 결과에 기인할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무의식의 관념들 중 '희망'이라는 주요한 키워드에 대해서도 '깨부수어야 한다'는 새로운 믿음을 제안하며 독자들을 설득한다.

이런 '희망'을 주었던 기존의 믿음이란, 이념 종교, 영적 정교, 대인 관계 종교, 과학 기술 등 지금까지 인류 역사의 타임라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면의 종교들이라는 불편한 진실들을 역설하고 있다.

 

이렇듯 저자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들에 대한 역설 부분은, 분명 누군가에겐 읽는 동안 불편한 감정이 들수도 있을듯 싶다. 바로 이 부분이 누군가에겐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기에 어렵게 읽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대로 이런 불편함도 새로운 시각으로 편견 없이 이해하는 포용력이 있는 독자라면, 새로운 눈 하나를 더 가지게 해 줄 만한 나름 가치 있는 책으로도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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