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육은 세뇌다
'모든 교육은 세뇌다'는 전 라이브도어(현재 한국 NHN에 인수됨) CEO였던 호리에 다카후미가 2017년에 발간한 저서이다.
먼저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감수의 글: 태풍처럼 읽은 책_박홍규
들어가는 말: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
제1장 학교는 국가의 세뇌 기관이다
고학력자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학교는 상식을 심기 위해 존재하는 곳
부리기 좋은 노동자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
할복, 추신구라, 내셔널리즘
학교 가기 싫은 것이 정상이다
국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지역, 국가대표, 의미 없는 논쟁들
거처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제2장 글로벌 인재와 지역 인재
좋은 대학, 회사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G 아니면 L?
마일드 양키도 행복할 수 있다
스냅챗, 아마존, 소유로부터의 해방
최빈국 인도 IT 강국이 되다
N 환상이 가져온 기득권의 위기의식
가상의 적이 있어야만 사는 N 인재
행복의 지표? ‘좋아요!’와 ‘강남스타일’
제3장 탈학교 사회의 배움은 몰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의 키워드는 즐거움
공부와 배움의 차이, 몰입
‘올 B’ 사고에 사로잡힌 학교
왜 학교는 온통 금지 투성이인가?
폭넓은 교양인? 전문 바보가 되어라
몰입은 천재의 특징이라고?
따분한 일에는 백날 몰입해도 헛고생
‘연예인을 만나고 싶어’ 만으로도 충분하다
따지고 재는 순간 몰입은 무너진다
어른이 하는 말은 듣지 마라
제4장 세 가지 태그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다
교육은 저축과 같다
저축형 사고, 투자형 사고
‘리스크 제로’ 환상에서 벗어나라
만일의 경우란 은행이 만들어낸 허구다
돈을 써야 할 때는 ‘지금’이다
합격의 아이콘이 된 아오모리 사과
시가총액, 희귀한 태그, 편의점 평론가
과거를 재탕하지 말라
희소가치가 낮은 태그는 무시하라
Book Review
10년 수행한 장인이라니, 어리석은 짓!
정확한 예측? 의미 없는 일이다
제5장 회사는 지금 당장 그만둬도 된다
회사는 학교를 잇는 세뇌 기관
직원 평가의 기준은 실력이 아니다
‘그만둘 수 없다’는 거짓말
느슨한 유대로 회사는 돌아간다
이익 지상주의, 숭배 집단이 된 조직
10세부터 90세까지 일하는 인생
워라밸? 열등생이나 하는 무의미한 생각
미래의 일은 놀이에서 시작된다
일로 진탕 노는 인생
탈세뇌를 위한 첫걸음
나오는 말: 학교도 교과서도 직장도 필요 없다
책 주요 내용 발췌
"선진국에서 교과서를 국가가 검수하는 제도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외에 검정제(국정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를 보면 한국, 중국, 러시아가 있고 터키, 쿠바 등 일부 개발도상국이 포함된다." -p44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국가가 '인간의 규격=상식'이라는 거푸집을 만들어 인간을 그것에 억지로 밀어붙이는 데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p46
"재미있는 콘텐츠(물건이나 서비스)를 세계에 널리 퍼트릴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는 만큼 지역에 머물면서 세계인을 고객으로 불러들이는 일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p73
"정보는 이제 소유해야 할 것이 아니라 연결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G인재는 소유보다 연결을 기본으로 자신의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려고 한다." -p76
"반대로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소유물이 얼마나 되는지는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없다. 즉, 소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는 시대는 끝났다." -p97
"혁신적인 인재는 기존의 규칙을 늘 의심하고 변혁을 위해 행동한다." -p117
"이때 '모르니까 조사하는 원동력'이 바로 '몰입하는 힘'이다. 사람은 흥미가 없는 일을 할 때는 얼른 정리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p122
"그 원인 제공자는 대개 부모다. 어린아이가 방을 어지럽히고 옷을 더럽히고 노는 데 정신이 팔리면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느라 바쁘다." -p126
"방해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두면 됩니다. 예의범절이니 교육이니 하는 원칙으로 아이의 몰입을 방해하지 말라. 그런 부모가 줄어들면, 하고 싶은 일이 보이지 않아서 '자기 찾기'로 괴로워하는 어른 또한 줄어들 것이다." -p128
"뇌는 따분함을 싫어한다. '새로운 것은 전혀 생각하지 마!'라고 명령을 받으면, 따분한 나머지 추억을 재료로 삼고는 불안, 초조, 질투 같은 불필요한 감정을 방출한다." -p132
"포인트는 단 하나, 그 몰입 속에서 규칙을 정하는 우두머리가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134
"그는 원래부터 희대의 '아이스크림 마이나'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초기에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정열도, 지식도 남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국회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다른 브랜드를 조사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점점 커진 것이다. 몰입할 때까지 계속한 결과 그는 호감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p138
"애초에 '일로 연결되는 취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몰입하는 가운데 끄집어낸 무엇인가가 직업이 되거나 벌이가 될 뿐이다." -p141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축구에 몰입하는' 체험이 가져올 가능성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p146
"나는 언제나 지금을 위해 산다. 내게 나쁜 일 따위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낙천주의라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시대의 변화상을 온 힘을 다해 받아들이는 것이 내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p169
"그러나 누구도 하지 않는 영역에 도전한다면, 단번에 큰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p173
"요컨대, 여태 자신이 하던 일이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부터 할 일을 정하지 말라." -p184
"노후의 즐거움을 위해 괴로운 직장생활을 참고 견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라.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의욕이 다할 때까지 계속한다는 인생관으로 바꿔라." -p224
"귀중한 하루를 어째서 '싫은 시간'과 '즐거운 시간'으로 나누어야 하는지 말이다. 전부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 -p227
"놀이에 가득 찬 꿈과 지혜를 바보 취급하고 놀이와 생계수단 사이에 굵은 경계선을 가르는 사람에게 새로운 생계수단 창조는 불가능한 일이다." -p232
"놀이, 일, 배움을 함께한다는 것은 바꿔 말해 각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놀고 일하고 배우는 것이 서로 막힘없이 오간다는 의미다." -p235
"직접 자신의 일을 만들면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생길 일도 없다. 그저 몰입만 하면 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p238
서평
역시 호리에 다카후미의 저서로 느껴질 만큼 자극적인 책 제목이다. 내용들도 흥미롭지만 역시 두리뭉실한 립서비스 따윈 없어서인지 더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교육은 세뇌다'라는 책 제목만 보자면 기존 학교, 여기서는 일본의 예로 주입식 반복 학습을 비판하는 내용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은 책 내용 중 작은 일부이며,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조금 다른 내용이다.
즉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즉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약하면 교육 역시도 패러다임의 변화해야 한다는, 저자의 과거 학교에서의 경험담과 현재 현업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을 말하고 있다.
과거 즉 4차 산업 시대 이전엔 지금의 교육 시스템이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인지된 상황이라 지금의 주입식 반복 학습교육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가?
지금은 체감하기에도 시대 패러다임이 급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교육의 현실을 다뤘지만 사실 국내 교육의 현실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사실 더 안타까운 점은 2021년 현재라는 시점으로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0년에 이미 대입을 전면 영국식(IB, 국제 바칼로레아) 토론 논술형 시스템으로 바꾼 상태이다. 즉 공교육 시스템이 전면 개편되는 교육 혁명이 일어났었다. 또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AI를 도입해서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AI가 논술형의 평가를 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 교육 혁명의 목적은 4차 산업시대에 맞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창조형 인재를 키우기 위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국내 교육 상황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시대 패러다임과 정반대로 역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논술형을 없애고 과거의 주입식 객관식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고, 국정 교과서나 다소 편향된 선생님의 얘기도 비판 없이 더 잘 받아먹을 줄만 아는, 거기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것만 찾는 인재들만 나올게 불 보듯 뻔하다.
본문 중 저자가 언급한 '국정 교과서' 하나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정 교과서의 상당 부분이 정치적 개입이 전혀 없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비판 감각이 약한 MZ 세대들은 그 책 내용들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즉 세뇌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는 나 역시도 이 부분은 저자의 주장에 꽤 공감한다.
저자는 미래의 일이란 이제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만든 일이어야만 몰입할 수 있는 놀이와 같은 일이 된다는 것이다.
놀이, 일, 배움을 어느 하나 구분 짓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스스로 배우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에 몰입하다 보면 놀이가 되고 수익과 연결시키면 일이 되는 논리이다.
결국 이런 3위 일체가 되면 이제는 직장이나 일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그저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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