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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소득 공략법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S&P 500 수익률 괜찮나?

by 자유를 그리다 2022. 2. 24.

미연준(FED)의 파월 의장은 불과 작년 초만 하더라도 당장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꾸준히 말해 왔었습니다. 경기와 고용 지표가 더 회복되는 것을 천천히 지켜보며 빨라도 2023년즘에 천천히 진행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비둘기파로 변신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뉘앙스로 말해왔는데요.

하지만 지금 시장은 당시 멘트와는 다르게 물가가 예상보다 더 급격이 치솟게 됩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 1월에만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나 증가했는데요.

 


결국 발등에 떨어지고 있는 불을 지켜보며 미연준(FED)은 또 한 번 말을 바꿉니다. 결국 빨라도 2023년이 아닌, 2022년 당장 올해에만 분기별로 4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투자자들이라면 물가지수와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궁금할 듯한데요. 그래서 과거의 백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vs 금리 = S&P 500 수익률은?

 

2000년 초반은 다들 아시다시피 닷컴 버블로 시장은 급격히 무너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면 2000년 닷컴 버블 이전 시장에는 어떤 위험을 알리는 트리거들이 있었을까요? 말 그래도 닷컴 회사들,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이름에 '닷컴'만 붙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투자를 했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자산 시장에 많은 거품이 끼고, 물가도 많이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후행으로 따라오는, 거품이 제거되는 시기인 디플레이션을 겪어야만 됩니다. 아래 도표의 S&P 500 연간 수익률로 알 수 있듯 거의 2002년까지 급격한 하락을 겪게 됩니다. (맨 아래 도표 참조)

미국 물가상승률


여기서 금리를 한번 보겠습니다. 2000년 전과 바로 직후에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연준은 금리를 수차례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급격히 올린 탓인지 이로 인해 자산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는데요. 이런 버블이 붕괴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다시금 금리를 내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기점으로 1%대의 저금리를 유지합니다.

물가를 한번 살펴보죠. 위의 도표에서 보면 거품이 붕괴되며 다시 2% 아래의 낮은 물가를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평균 2% 아래에 있던 안정적인 물가는 2004년부터는 다시 서서히 올라 2007년에는 다시 4%까지 근접하게 됩니다.

2000년 이후 미국 금리 변동


그리고 금리는 당연히 2004년부터는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경기도 살아나고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의 회수 때문에라도 다시 금리를 올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대다수 전문가들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며 시장은 또다시 급격히 무너집니다. 물론 이로 인해 물가는 다시 낮아집니다. 이후로 미연준은 경기 회복을 기다려며 2016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년도 인플레이션 S&P 500 수익률 (iShares Core S&P 500 ETF)
2001년 1.55% -11.95%
2002년 2.38% -21.49%
2003년 1.88% 28.43%
2004년 3.26% 10.78%
2005년 3.42% 4.87%
2006년 2.54% 15.93%
2007년 4.08% 5.30%
2008년 0.09% -37.01%
2009년 2.72% 26.62%
2010년 1.50% 15.12%
2011년 2.96% 1.85%
2012년 1.74% 16.06%
2013년 1.50% 32.29%
2014년 0.76% 13.57%
2015년 0.73% 1.32%
2016년 2.07% 12.15%
2017년 2.11% 21.75%
2018년 1.91% -4.46%
2019년 2.29% 31.22%
2020년 1.36% 18.33%
2021년 7.04% 28.75%
2022년 0.00% -5.29%

 

그래서 2022년 지금은?

 

조금만 분석해 보면 누구나 눈치채듯, 시장은 어떤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보다 정확한 시장의 수익률 분석을 위해서는 위 세 가지 지표 외에도 유가나 미중 무역 전쟁처럼 대외적인 국제 정세와 같은 지표도 포함해서 보는것이 맞겠지만, 여기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따른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S&P 500 수익률의 상관 관계로만 단순화해서 분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2년 전 팬더믹 상황에서는 어땠나요? 2008년의 내 놓으라는 금융 전문가들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는 비슷한 시기를 겪기도 합니다.

팬더믹 이후 급격히 무너진 실물 경기의 회복을 위해 미연준은 양적완화와 금리인하를 동시에 시행하며 시중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구 풀었습니다. 혹자가 자주 언급하듯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처럼 느껴질 만큼 역대급으로 많은 돈을 풀었습니다. 거의 미국 GDP의 20%에 해당하는 돈을 재난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2년간 지급했으니 말이죠. 

미국 M2 통화량


당연히 이런 양적 완화 이후에 찾아오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손님인 물가 상승은 누구나 예상은 했을 겁니다.

그리고 미연준은 올초부터 이미 몇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고, 시장은 올 초에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 된 그림입니다.

여기에 번외로 우크라이나 러시아간 사태도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그림으로, 금리 인상과 번갈아 가며 시장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또 다른 이슈인 공급망 문제는 하반기에 서서히 안정만 된다면 유가와 함께 물가도 안정되긴 하겠지만...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현재 S&P 500도 이런 악재들로 대략 9% 대의 하락을 기록 중인데, 여기서 더 떨어질지, 바닥을 다지고 더 오를지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위에서 분석한 과거의 백 데이터로만 보자면, 이런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조금 더 떨어져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닌 걸로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또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어 보입니다.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중 하나인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란 상황이 2000년 닷컴 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직전의 팬더믹 상황처럼, 시장이 급격히 붕괴되는 디플레이션보다는 사실은 낫다는 겁니다. 투자의 대가 코스톨라니 역시 자주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죠. '디플레이션이 경기 침체와 맞물려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인 생각으론, 미연준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지만, 오히려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인데요. 다만 여기서 '너무 급격히 오른' 이란 상황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따라서 상반기에는 보여주기 식이라도 금리를 예상보다는 조금 더 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까지 지난 2000년 전후 지금까지의 금리와 물가 그리고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S&500의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를 저 나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Note: 본 블로그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이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 있으며 또한 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몫인 점 분명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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