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FIRE족의 다양한 유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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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FIRE)족의 'FIRE'는 경제적 자립(Finacial Independence)과 조기 퇴직(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현재도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에도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이다. 올해 초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설문 조사가 눈에 띄었다. 설문의 주제는 '당신은 파이어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이다.

그리고 설문 결과는 4명 중 1명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근 잘 알려지지 않거나 독창적인 여러 가지 창의적인 형태의 FIRE족들이 자주 등장한다. 최초에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필두로 이 FIRE족 운동이 시작된 이유로, 다소 아메리칸 스타일의 금융 환경이나 다소 독특한 다른 세계의 리그처럼 인식되곤 했었다. 따라서 이들의 정형적인 FIRE족의 예들이 정답인양 알려져 왔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각 국가나 본인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에 같을 순 없는 법이다. 이 말은 해당 국가만의 여건이나 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형태의 FIRE족으로 개발될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말이다. 즉 정형화된 FIRE족의 변종이나 파생 버전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어질 수도 있고 이 유형에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정답이 없다는 말이 좀 더 정답에 가까워 보인다.

 

먼저 아메리칸들에 의해 다소 정형화된 FIRE족의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1. FatFIRE

 

Pixabay

 

직역하면 "기름기가 풍부한"이라는 fat에서 따온 말이다. 즉 은퇴 이후에 더 풍족한 삶을 꿈꾸는 파이어족이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충분한 자산이나 현금흐름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조기 은퇴하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연간 소득(지출금)의 30배 또는 그 이상을 말한다. 연간 소득 최소 $40K로 계산하면, $40K x 30 = $120K이지만, 보통은 최소 자산 25억 이상으로 정확한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싶다. 중요한 조건은 충분한 자산과 이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더라도 일부 저축이 가능한 상태라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인다.

이 FatFIRE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기본 생활비와 함께 여행, 사치품 등을 지출할 수 있는 상태를 원한다.

하지만 FatFIRE족은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급여만 모아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운 좋게 투자나 사업으로 성공한 소수가 여기에 속하며 FIRE족의 끝판 버전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2. LeanFIRE

한마디로 미니멀리스트 생활을 추구하는 파이어족이다.

서적이나 처음 파이어 운동에 동참했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순수한 오리지널 버전의 FIRE족으로, 다른 종류의 FIRE족은 이 LeanFIRE족에서 파생된 파생 버전이다.

일반적으로 거주비를 줄이는 등 주거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활비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대신 시간의 자유를 얻는 삶을 지향한다.

목표 자산 수준은 순자산 대략 $800K, 생활비 연 ($40K = 월 $3.3K) 정도로 본다. 한 예로 은퇴 시 연 최소 생활비 $25,000에 은퇴 계좌에 $600,000 이 있으면 가능한 것으로 보는데, 자산 포트폴리오나 현금 흐름 수준 차이에 따라서는 가능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로 서울에 위치한 20억 아파트의 자산을 소유하더라도 여기에 대출이 10억이고 해당 아파트에 실거주까지 한 상태라 현금흐름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목표 자산은 이뤘지만 실제 은퇴는 가능하지 않은 경우이다.

 

3. BaristaFIRE

LeanFIRE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비록 10억 가량의 순자산은 없지만 좀 더 빨리 은퇴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바로 이 하이브리드 FIRE족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쉽게 말해 완전한 은퇴는 여전히 고민스럽지만 은퇴라는 물에 반 정도 발을 담그고 싶은 FIRE족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다. 여기서 이 차이란 다음의 개별적인 요소들로도 따져볼 수 있겠다.

 

• 일하는 배우자가 있다.
• 미래 특정 시점에 자녀의 추가적인 교육비나 학자금으로 대출이 예상된다.
• 또는 반대로 현재 자녀가 없거나 향후에도 계획이 없다.
• 온라인이나 원격으로 부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파이어족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60세 이전에 조기 은퇴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공백 기간이 분명 있으며 여기에 더해 예상치 못한 대출 상환, 연금, 건강 보험과 같은 잠재적인 세금 문제나 고정 지출을 맺궈야 하는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예상치 못한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 위험을 방어(Risk Management) 하기 위해 파트타임과 같은 아르바이트로 맺고는 식으로 조기 은퇴를 감행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또 다른 경우로 배우자 중 한 명은 먼저 조기 은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남은 배우자는 목표로 한 자산을 이루기까지는 좀 더 충분히 일을 계속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참고로 위에서 알아본 세 가지 유형의 FIRE족이 되기 위해 달성할 목표 자산은 다음 순서이다.

 

FatFIRE >> LeanFIRE > BaristaFIRE

 

파이어족 파생 버전들

 

위 세 가지 FIRE족 유형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유형이지만 반드시 위 세 가지 유형만이 정답은 아니다.

 

다음은 이런 FIRE족의 파생 버전들에 대한 예이다.

 

CashflowFIRE

CashflowFIRE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기본적인 소득 이외의 또 다른 현금 흐름이 있는 Fire족을 일컫는다. 한 예로 기본 소득이 연 $40,000인데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연 $40,000이라는 충분한 현금흐름이 발생한다면 CashflowFIRE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들이 조기 은퇴를 했다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많은 파이어족들은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소득을 얻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로부터 소득을 얻는 경우가 많다.

 

FamilyFIRE

가족 일원이 모두 FIRE족이 되는 상태이다. 만약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자녀에게 돈과 재정 독립에 대한 공부를 가르쳐 함께 조기 은퇴를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함께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책임과 의무가 필요해 보인다.

 

CoastFIRE

조기 은퇴가 이미 준비된 잠재적인 파이어족을 CoastFIRE라 칭한다. 즉 조기 은퇴 준비를 이미 끝내 놨지만 실제 은퇴를 한 상태가 아닌 파이어족을 말한다. 하지만 준비는 되어있기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은퇴가 가능하다.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면 FIRE족의 한 형태이기도 하지만 조기 은퇴 과정의 목표 선상의 한 목표 지점에 도달한 상태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다. CoastFIRE가 다른 FIRE와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점은 CoastFIRE만의 전제 조건이 있다는 점이다. 조기 은퇴를 위한 목표 금액에 빨리 도달하기까지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이 그 전제 조건이다. 이 목표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로는 당연 복리일 것이다. 많은 FIRE족들이 강조하듯, 이 복리의 마법은 엄청한 힘을 가진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일찍부터 절약하고 투자에 입문해서 시작해야 보다 빨리 이 지점에 이를 수 있을 듯싶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프리맨 역시도 이 상태이다. 하지만 나는 직관적으로 이 CoastFIRE라는 용어 대신 '반은퇴'라는 내 블로그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의미상으론 거의 같은 의미이니 궁금하면 내 블로그의 '반은퇴 Story' 카테고리에서 상세히 다뤘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싶다..

 

'반은퇴 Sto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요약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파이어족의 유형에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정답은 없다. FIRE 즉 조기 은퇴를 달성하는 방법에는 각자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조합들이 있고 이런 조합들로도 충분히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FIRE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주요한 공통적인 조건들이 있다. 바로 스스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자제력과 좀 더 일찍부터 복리 이해하고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 세우고 인내할 수 있는 마인드가 먼저 필요할 듯싶다. 사견으론 거시 경제나 투자와 관련된 서적들을 먼저 읽어보며 스스로 마인드를  습관화 하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 장착 이후에야 각자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아이디어로의 조합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