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 한번 사는 인생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해보며 살아 보면 안 될까?"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자주 되뇌는 생각 중 하나이다. 특히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꼼짝없이 한 평 남짓한 책상에서 퇴근 시간까지 갇혀 있는 현실의 답답함이 물밀듯 밀려올 때면 자주 이 생각을 하곤 한다. 이다음으로 이 생각이 드는 순간은 누군가로부터 떠밀리듯 조금 과중한 업무를 떠안고 일에 치여 살 때라던지, 반대로 너무 쉬워 보이는 다소 루즈한 업무가 매일 반복될 때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인 듯싶다.
그리고 지금 나는 비록 완전체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 회사 일을 멈춘 상태이다. 이제 딱 4일이 지난 시점에 지금 나는 새벽 4시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몇 개월만인가? 꽤 오랜만에 글을 끄적이는 듯싶다. 계획했던 휴직을 고민하며 또 계획보다 2달이 늦어지며 스스로 방황한 시간을 보낸듯싶다. 하지만 어쨌든 미루고 미뤘던 휴직을 내게 되었고,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시뮬레이션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 멈추는 일이란 게 막상 내려놓고 결정을 하고 나니, 어려워하며 고민하며 보낸 시간들이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워낙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온 탓(?)에, 또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끔 엄습해 오기도 하지만, 이제는 당장 눈앞의 지금 이 순간만 살아 보려 한다.
그리고 휴직 전 꽤 오래전에 내가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놨던, 내가 하고 싶은 일 목록들을 쭉 한번 다시 리마인드 해 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목록
20.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
"이제는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않고,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다. 우리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매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살기에도 너무도 부족한 시간이다. 일상이 여유롭고 감동을 주는 즐거움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 삶 자체가 유혹되게 만들자."
물론 이 모든 목록들을 다 이루기는 힘들 것은 나도 알고, 지금은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 코시국에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1년이란 이 시간도 사실은 길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에, 이제는 분명 조금 더 선택과 집중 그리고 몰입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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