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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퇴 Story

[퇴사 기록] 육휴 조기 복직 그리고 후회?

by 자유를 그리다 2022. 9. 16.

저는 올해 1월 초에 1년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했었는데요. 하지만 기대한 1년의 시간은 다 채우지는 못하고 6개월 만에 조기에 복직을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벌써 2개월 하고도 반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아빠 육아휴직 가능이나 한 걸까?

저는 일전 글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조만간 (아빠) 육아 휴직 계획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육아 휴직을 생각하고 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된 나름의 이유 7가지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1. 소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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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복귀하고 가끔 엘리베이터나 사무실에서 사람을 만날 때면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제일 많이 하던 질문이 휴직 동안 뭐 했냐는 질문 다음으로 많이 하던 질문이 뭐냐면, "1년 다 쓰고 오지 왜 이리 빨리 왔냐?"며 의아해하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대한 이유란 사실 그리 간단하지가 않아서 뭐라 하나를 딱 집어서 말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어쨌든 짧게 말하자면 그때 제 기분이 뭔가에 홀린 듯 그냥 회사가 나가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상한 결정을 하고 나서 한 달도 아닌 단 이틀 만에 후회란 걸 또 하게 됩니다.

 

"아이코~ 내가 미쳤지! 그냥 쉴 때 1년 다 꽉 채워서 쉴걸~!"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큰 후회가 밀려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던 거 같은데요.

 

첫째, 압박감이 느껴지는 사무실 공기

익숙했던 이 사무실이란 공간이 다시 낯설어 보입니다. 쉬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유로운 공기에 취해 버려 잊고 있었던 하나가 바로 떠오른 겁니다.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시의 압박이 느껴지는 그 영역에서의 공기를 정말 싹 잊어버렸습니다. 요즘의 가을 날씨처럼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의 신선한 공기를 맛보는 것에 익숙해질 때 즈음, 미세먼지로 꽉 채워진 어느 하루를 맞이하게 되면 그제야 이전의 맑았던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이치와 비슷 하달 까요?

 

어쨌든 회사 사무실에 출근 하게 되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여러 곳에 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있고, 또 누군가가 정해준 규칙과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만 합니다. 최근 IT 회사를 중심으로 원격으로 재택근무가 꽤 많인 활성화되었고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이 근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지만, 또 여전히 출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보수적인 회사들도 많은 것 또한 현실 같습니다.

저는 이미 3년 전에도 '직업의 종말' 이란 제목으로 이 원격 근무의 주제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코시국으로  이 변화가 더 빠르게 변화한것에 저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요즘이긴 합니다.

 

 

직업의 종말 직장에서 사라져가는 밀레니얼 세대 feat.4차산업혁명

"빌게이츠는 2050년이 되면 노동 인구의 50퍼센트가 집에서 일하리라 예측 했다. 2000년 영국 고용청이 실시한조사에 의하면 영국 노동인구의 23퍼센트가 이미 주당 여러시간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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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어쨌든 저는 익숙했던 쉬는 시간 자유의 소중함을 알아차리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둘째, 바뀐 게 전혀 없다

회사라는 이 쳇바퀴로 촘촘히 굴러가는 이 시스템을 이번 복귀 때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제가 없는 동안에도 회사는 전혀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잘만 굴러갔었습니다. 심지어 최근 연봉 불만 등으로 인해 퇴사자들이 꽤 많았음에도 회사는 전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마치 헤비급 덩치의 복서가 플라이급 복서의 잽을 살짝 스친 후 빙긋 웃는 그림 같달까요? 어쨌든 제가 나름 막연히 기대했던 복귀 후, 업무적으로나 업무 외적으로나 어떤 긍정적인 변화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물론 퇴사한 사람들의 자리에는 또 새로운 얼굴의 사람들로 채워진 것은 조금 낯설지만, 어쨌든 모든 것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서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여지고 있었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막연하지만 어떤 일말의 기대를 하고 복귀한 게 분명 있었던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에서 조금 실망감이 컸던듯 합니다.

 

이 외에도 후회를 하게 된 다른 몇 가지 이유들이 있긴 한데, 결국 공통적인 키워드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유' 입니다.

 

우리 삶은 종잡을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출근 이틀 만에 후회할걸 왜 그랬을까요? 사람의 선택과 결정이란 정말 종잡을 수 없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이란 걸 하지 않고 싶어도 해야 하는, 즉 시간 선상에서 봐도 우리 삶은 매 순간 선택이란 걸 하며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따라서 과거의 선택들의 결과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나인 겁니다.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결론을 급하게 간단히 정리해서 마무리해 볼까 합니다.

 

"낯섦을 경험하고 또다시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다." "언젠가는(조만간?) 퇴사할 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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