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의 주도 쿠칭은 이러한 다양성으로 말미암아 음식들도 다양합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면 요리가 잘 개발되어 왔으며 맛 또한 괜찮은걸로도 유명하죠. 보르네오 섬 사라왁 지역의 풍부한 농산물과 근교 바다에서 나오는 신선한 해산물 덕분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맛있는 면요리로도 유명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쿠칭 현지 지인과 함께 방문했던 쿠칭의 면 요리 전문점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이 날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문한 날로 다양한 면 요리, 특히 다양한 판미 메뉴가 있는 '샨 시티 코피티암(Shan City Kopitiam 山城)'이란 식당입니다. 위치는 쿠칭 시티원 쇼핑몰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듯한데요. 여느 쿠칭 음식점들이 그렇든 음식점 바로 앞의 주차 공간도 꽤 널찍했습니다.
샨 시티 코피티암 실내 분위기
동 말레이시아 쿠칭은 평상시에도 기온이 높은 아열대 기후로 분류는 되지만 나름 적도 기후인 특성도 있어 지금처럼 건기(4월부터 11월 전까지)에는 그늘에만 있으면 꽤 시원한 편입니다. 샨 시티 코피티암의 내부에는 에어컨은 없었지만 앞 뒤 입구가 개방되어 있어 통풍은 잘되고 있었는데요. 또한 음식점 외부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그늘을 가려주는 시원해 보이는 대나무 느낌의 커튼이 쳐져 있어 의외로 덥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 실내 내부는 흰색 벽면에 전체적으로 검은색 톤의 다소 어두운 색상의 페인트로 도배되어 있었지만 천장의 밝은 조명이 이를 만회하며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또한 원목의 느낌을 잘 살린 테이블과 의자를 보니 뭔가 내가 대만이나 홍콩의 고풍스러운 음식점에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어쨌든 내부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남방 어느 곳의 고풍스런 면 요리 잘하는 음식점에 있다는 느낌은 확실히 살린듯한 분위기였어요.
샨 시티 코피티암 판미 후기
예상했듯 이 날도 음료가 먼저 나왔어요. 한창 더운 낮 시간대라 좀 상큼한 과일 음료가 당겼는데요. 얼음을 띄운 시원한 느낌의 레몬 홍차와 롱간 주스를 시켜봤어요. 역시 홍차는 진했고 롱간도 알차게 채워진 롱간 주스는 더위를 식히는 음료로 좋았어요.
드디어 메인 1번으로 주문한 수프가 있는 판미가 나옵니다. 여기서 판미(Pan Mee)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갈게요.
쿠칭의 판 미(Pan Mee)란?
쿠칭의 판 미(Pan Mee)는 말레이시아에서 유래한 면요리 중 하나로, 두꺼운 밀가루 면과 함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면요리입니다. 판 미는 원래 중국 후토우 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말레이시아에도 그 전통이 전해졌습니다. 판 미는 손으로 뽑은 면, 바삭한 앵초, 건강한 채소, 닭고기, 버섯, 어묵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제공됩니다. 특히 판 미의 면은 밀가루, 물, 소금, 계란을 섞어 반죽 후 평평한 모양으로 만들어낸 뒤 얇게 썰어 만듭니다. 판 미에는 두 가지 종류의 소스가 사용되는데, 하나는 진한 야채와 버섯을 이용해 만든 간장 베이스의 소스이며, 다른 하나는 매콤한 고추 소스입니다. 요리에 따라 간장 소스와 고추 소스를 섞거나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판 미는 국물과 건면 두 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는데, 국물 판 미에는 고기 육수를 사용하여 더욱 풍미가 풍부합니다. 건면 판 미는 면에 소스와 재료를 올려 섞어 먹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쿠칭의 판 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전통 요리의 특징이 뒤섞인 독특한 면요리로, 신선한 재료와 매력적인 소스를 사용하여 지역 특색을 살린 맛을 선사합니다.
자, 다시 샨 시티 코피티암의 판미 후기로 이어나가 볼게요.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진 멸치 고명을 국물에서 잘 섞어 주면 육수와 함께 멸치육수 맛이 더해진 국물 맛이 진하게 나는데요. 사진만 보면 조금 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론 전혀 짠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진한 육수와 살짝 짭조름하게 잘 튀겨진 멸치의 조합이 나름 구수하면서 진한 육수 맛을 낸다는 게 신기했어요. 처음엔 미역인 줄 알았는데, 국물에 있는 넓적한 초록색의 잎은 뭔진 모르겠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전혀 호불호가 없을 듯한 나름 건강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국물을 뒤져보면 이런 두툼한 돼지고기 고물도 들어가 있어요. 면은 살짝 끊어지는 듯 아닌듯한 굵은 면발인데, 참고로 면은 수제면과 얇은 면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기본으로 나오는 적당히 굵은 느낌의 살짝 우동 면발 같아 보이는 판미(Pan Mee)를 선택해 봤어요.
두 번째 메뉴는 비주얼만 보면 살짝 자장면 느낌의 메뉴인데요. 면은 넓적한 면을 선택해 봤는데요. 역시 잘 튀겨진 멸치가 면 위에 토핑 되어 있네요.
멸치가 바삭하게 튀겨져서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려 보였는데요. 과자처럼 통으로 바삭한 식감이 자칫 멸치뼈가 분리되어 씹히는 식감은 전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먹다 보니 그릇 밑바닥 뚫을 뻔...
샨 시티 코피티암 후기
저 역시 평소 면을 꽤 좋아라 하는 면쟁이인데요. 저처럼 면 요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 쿠칭을 방문하시면 면 요리 잘하는 샨 시티 코피티암은 꼭 한번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제가 다른 면요리나 판미 전문 요리를 많이 맛본 건 아니기에 이 맛을 설명하는 데엔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는데요. 하지만 먹고 난 후엔 역시 다시 찾을법한 중독성 마저 느껴지는 맛이라 평균 이상은 하는 맛이라고 조심스레 의견 드려봅니다. 판미 외에도 여러 가지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면 요리도 있으니 몇 번 들르셔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신 후 본인에게 맞는 메뉴를 찾아가시는 것 또한 샨 시티 코피티암에서 면 요리를 즐기는 팁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샨 시티 코피티암 쿠칭에서의 판미나 또는 다양한 면 요리를 체험하시고 싶은 분들께는 꼭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하며 글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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