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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소득 공략법

[회사 이야기] 회사에서 바쁜척 하는 가장 흔한 행동

by 자유를 그리다 2021. 7. 19.

"회사에서 바쁜 척하는 행동은 어떤 게 있을까?" 내가 본 가장 흔한 행동 하나에 대한 내 생각을 풀어볼까 한다. 그 흔한 행동이란 바로 '파티션 간 이동시 뛰기'이다.

 

오늘도 내 의자뒤를 뛰어다니며 순식간에 이동하는 이 OO 책임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가 지나간 거 같은데? 종착지점에는 역시 또 이 책임의 모습이 보인다. 내 등뒤로 따닥따닥하는 묵직하지만 빠른 템포의 구둣발 소리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는 이 책임...

 

"왜 그러는걸까?"

"왜 굳이 사무실을 뛰어다니지? 많이 바쁜가?"

그런데 항상 그런다... "그럼 항상 바쁜 건가?"

 

내가 볼 땐 그리 바빠 보이지 않을 때도 항상 그러는데... 결국 종합해보면, 이 책임이 그렇게 뛰어다니는 건 습관으로 보인다. 물론 이 뛰어다니기 액션에는 분명한 한 가지 장점은 있다. 바빠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직장 생활에 있어서 이 액션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장점도 될 수는 있다. 즉 자기 자신은 놀지 않고 바쁘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이다. 어느 자기 계발 관련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회사 생활은 일종의 쇼이다. 사무실은 쇼를 하는 연극의 장소이며, 사무실 안에 있는 직원들은 연극배우라고. 그리고 그 연극에서 쇼를 잘하는 배우가 역시 일처리도 잘하는 거라는 책의 결론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Pxfuel, show

 

"그렇다면 이 책임은 리액션이 훌륭한 연극배우이니, 결국 일도 잘하는 직원인 건가?"

 

문득 군대 시절이 생각났다. 짬밥이 차지 않던 이등병 시절 당시 나 역시 그랬었다. 자대 배치를 받고 나를 담당하는 주일병이 제일 먼저 내게 세뇌시킨 규율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바쁘지 않더라도 이동 간엔 무조건 뛰어다녀야 하는 것. 만에 하나 걸어 다니는 모습을 잠깐이라도 들키는 날에는, 그날 저녁 시간엔 식기 세척장의 어두스름하고 은밀한 공간에서 여지없이 군기 교육 즉 얼차려가 이어지곤 했다. 그렇게 매일매일 그렇게 이 '이동 간 뛰어다니기'는 무의식적으로 습관화되고 세뇌되어 가게 된다. 그러면 이 '이동 간 뛰어다니기' 행동은 왜 하는 걸까? 물론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군대에서 신참이 고참들에게 보여주는 쇼 중 하나이다. 빠릿빠릿해 보이고 군기가 빠져 보이지 않게 보여서, 소위 고문관으로 찍히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쇼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이런 모습들을 자주 목격한다. 입사를 해서도 이 무의식에 세뇌된 군대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이다. 특히 신입 사원 시절 때는 더 그렇다. 아마 자신을 군대 시절 당시의 신참으로 동일시하고 빙의시켜 행동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좀 의아한건, 이 책임은 남자가 아니다... 내가 알기론 이 책임의 전 직장은 업계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대기업으로, 아마도 거기서 누군가에게서 보고 배운 걸까? 아니면 군인 가족이라 그런 습관이 몸에 벤걸까? 하는 엉뚱한 추측도 해본다.

 

사무실에선 가급적 뛰어 다니지 말자. 역시 세뇌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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