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 이국에서 해외백수로 살고 있는 자유를 그리다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몇 번 언급한 듯한데 현재 저는 작년 10월에 퇴사를 하고 현재는 소위 파이어를 선언한 후 파이어의 삶을 살고 있는 상태인데요. 오늘은 파이어족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할까?'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파이어가 가능한 게 마땅하다'와 같은 조금은 꼰데스러운 주제로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파이어족이란?
"목표로 한 경제적 독립을 빨리 이뤄서 이젠 정말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어!"
아마도 파이어족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 같은데요.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파이어족의 파이어(FIRE)의 의미부터 잠깐 얘기해 볼게요. 파이어는 FI(Financial Independence)의 경제적 독립이란 의미와 RE(Retirement Early) 조기은퇴가 합쳐진 단어인데요. 즉 경제적 독립을 이룬 후 조기 은퇴를 감행한 이들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최근엔 조기은퇴를 하지 않고 계속 직장등에서 일을 하더라도 이미 경제적 독립을 한 상태이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은퇴란 게 가능하기에 예비파이어족이란 명칭을 쓰곤 하는 듯한데,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파이어족이란 실제로 과단성 있게 은퇴(여기서는 퇴사)까지 감행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할까?'란 주제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혹은 파이어족 커뮤니티등에서도 논쟁 또한 심한 주제인 듯한데요. 제가 평소에 이 주제로 한 번 얘기는 하고 싶어 파이어족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려다가도 심한 논쟁이 예상되니, 지금 개인 블로그상으로나마 이 결론도 잘 나지 않는 주제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그래서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할까?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결론부터 짧게 얘기하면, 이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한가의, 파이어 가능한 목표 금액이란 개인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게 제 결론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너무 맥이 빠지니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게요.
여기에는 일반적인 의견과 개인적인 의견 두 가지로 나눠서 다뤄봅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말하는 파이어 가능 금액입니다.
첫째, 일반적인 파이어 가능한 목표 금액
총 자산 = 연지출액 X 25
사실 이 방정식은 이미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많은 파이어족들이 얘기하는 일반적인 내용인데요. 예로 자신의 월 지출이 300만 원이면 연 3,600만 원의 현금흐름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면 3,600만 원 X 25 하면 9억 원이면 파이어가 가능한 총 자산 규모가 될 건데요. 그런데 이 금액이란 것이 누군가에겐 조금 아쉬워 보이는 것도 사실 같은데요. 그래서 보통 말하는 그래도 밥만 먹고살 순 없으니 평소 해보고 싶은 취미 활동이나 여행도 한번씩 해보며 살려면 그래도 월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한데요. 그렇게 지출액을 높이면 대략 100만 불(한화 10억 내외)을 잡는 듯한데요.
둘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파이어 가능한 목표 금액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진다면 이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할까'에서 '얼마'라는 변수를 모두 충적하려면 뒤의 '가능'이란 변수의 앞 글자에 불(不)이 붙어버려 '불가능'으로 바뀔 확률도 높아지는 건 당연한 세상 이치인데요.
이런 이유로 저는 각자가 하고 싶은 일, 또는 각자가 생각하는 소비의 가치가 모두 같을 순 없으니, 개인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결론을 말씀드린 겁니다.
따라서 자신이 정말로 현실에서 경제적 독립과 조기은퇴를 함께 이루고 싶다면, 이 하고 싶은 일에서 소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단순히 경제 순환을 받는 유동적인 자산 양보다는 각자가 바라보는 소비에 대한 철학이 먼저라는 생각인데요.
이해를 위해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볼게요.
김대리: 파이어 하고 싶지만 드림카도 사고 싶어
평소 김대리 역시 경제적 자유와 동시에 남들보다 빠른 은퇴도 꿈꾸는 파이어족입니다. 그런데 김대리는 어릴 적부터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하나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자신의 드림카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63를 풀옵션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거랍니다. 이런 경우라면 자산 10억으로 은퇴하기는 조금 힘든 상황이기에 RE(조기은퇴)도 더 멀어질 확률도 높아 보이네요.
박 차장: 옷 가방 차? 응 난 별로~
물론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퇴사하고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박 차장의 얘깁니다. 평소 자동차나 브랜드 옷 가방 등 소위 사치품 같은 소비에는 관심이 별로 없던 박 차장이지만, 그도 여행이나 체험과 같은 경험을 소비하는 일에는 아쉽지 않게 지갑을 열곤 하는 편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잘 분석해서 소비 지출 계획을 세워봅니다. 물론 여행은 더 많이 자주 하면 좋겠지만, 아쉽지 않게 1년에 두 번 정도 장기로 여행 가는 조건으로 소비 지출 계획을 잡아보니, 연 지출 4,500 만 원 이면 부족하지 않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요. 결국 박 차장은 자신의 FIRE 계획보다 2년 더 빨리 조기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자, 어떠신가요?
조금 더 빨리 경제적 독립과 함께 은퇴를 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만 해보며 살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여전히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가 가능한지 가늠조차 안되어 목표한 금액일 저울질하며 한숨만 쉬진 않으신가요?
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이미 은퇴가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려면 지금까지 언급한 '얼마'라는 변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비의 가치'를 먼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타서 산책하며 천천히 한번 생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파이어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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