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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by 자유를 그리다 2021. 7. 5.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목차
들어가며
『반야심경』을 외는 법
옮긴이의 글

시작

불교, 그리고 『반야심경』의 목적
붓다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불교를 알기 위한 기초 지식
우리말 『반야심경』

행복

나는 나를 정말 좋아하고 있을까?
누구나 괴로움과 싸우고 있다

괴로움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나’ 자각하기
괴로움은 왜 일어나는 걸까?
정말 나는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

공空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반야심경』의 세 가지 열쇠 말, 괴로움·공·반야
나를 아는 것이 반야의 지혜
마음도 몸도 실체가 아니다
‘색’은 곧 ‘공’이다
‘공’은 곧 ‘색’이다

희망

‘내’가 바뀌면 ‘바깥 세계’도 바뀐다
반야의 지혜에 따라 비로소 삶이 바뀐다

알아차림

알아차리기 훈련
자신을 의식화해 가는 훈련, 정념正念
사고의 조건 지어짐을 푸는 훈련, 정정正定

받아들임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읽기

마음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반야심경』
『반야심경』을 읽는 법

나오며

본문 주요 내용 발췌

불교 경전은 방대합니다.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알고자 마음먹은 사람이라도 그 많은 경전 앞에서 의욕이 꺾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야심경은 짧습니다. 짧지만 그 안에 '지혜의 완성'과 그 정수를 담아놓은 놀라운 경전입니다. -p36

과장은 상사와 부하 사이에 끼어 있는 불편한 자리라는 생각에서 새로운 꿈을 꿉니다. 부장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권위도 있고, 일을 통해 얻는 보람도 크리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과거에 과장이 되기 위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부장이 되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을 합니다. 아직 내 집을 갖지 않은 사람은 집이 없어 행복하지 않다며 죽기 살기로 애를 써가며 집을 얻는 데 시간을 쓸지 모릅니다. -p58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어떤 한 기업의 인간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처럼 하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한정해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p59

붓다는 이런 상태를 '무명, 무의식의 덩어리=무지=무자각'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괴로움'의 진짜 뿌리라고 말합니다. 붓다는 이런 삶의 방식, 곧 무명 상태에서는 행복해질 수 없고, 또 잠시 행복해진다고 해도 그 행복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p61

괴로움에 관한 네 가지 이론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알아차려 주십시오)
-> 나는 괴로움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단계

2. 이렇게 괴로움이 일어난다(라고 알아차려 주십시오)
-> 괴로움이 일어나는 얼개를 아는 단계

3. 이것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이다(라고 알아차려 주십시오.)
-> 괴로움이 없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알고, 나도 거기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단계

4. 이것은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라고 알아차려 주십시오)
-> 훈련법을 실천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해 가는 단계
-p66, p121

그와는 반대로 젊어서, 예를 들어 30대나 40대에 어려운 일을 당했던 사람은 당시에는 충격이 심하지만, 회사만이 아니라 다른 데서 인생을 보는 기회를 일찍이 가질 수 있었기에 다른 사람이 정년을 맞아 우왕좌왕할 때 유유자적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해도 좋겠지요. 우리 인생은 무엇이 행운이 될지 최후까지 알 수 없습니다. -p68

하지만 아무리 주관적으로 '내가 좋아하 하고 있다'라고 하더라도,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를 멈출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자유로운 행위라고 할 수 없습니다. -p75

관자재보살이 반야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 깊이 수행하고 있을 때 오온, 곧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하다는 걸 깨닫고 그에 따라 모든 괴로움을 극복했다. -p86

다시 말하지만 '괴로움'과 '공'과 '반야'. 이 세가지 키워드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불교를 알았다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그 앎에는 깊고 낮음이 있어, 그것을 깊이 체득해 가는 데 붓다조차 자신의 일생을 바쳤습니다. -p88

반야의 지혜란 간단히 말하면 '자신을 알아 차리는 것'입니다. 자신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화가 날 때 '나는 지금 화가 나 있다'라고 알아차리고, 슬플 때 '나는 지금 슬퍼하고 있다'라고 알아채는 것입니다. -p89

인간 또한 스스로는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실상은 과거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따라 바깥으로부터의 정보에 자동적으로 반응을 반복할 때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무의식=무자각=무명) 뿐입니다. -p95

'색은 곧 '공'이다.
'나무 아닌 것'에 조건 지어진 나무
...

언뜻 보기에는 독립된 실체로 보이는 나무라는 물질도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디부터가 '나무'고 어디부터가 '나무가 아닌 것'인지 경계선이 점점 더 모호해집니다. -p96

지금까지 길게 말한 모든 것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다시 말해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라는 문장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p105

행복해질 수 있다

탐욕의 특징은 스스로는 그 일을 멈출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탐욕이 아닙니다.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탐욕입니다. 게다가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고 또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p114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위와 탐욕은 다릅니다. 참으로 자유로운 행위라면 언제라도 그것을 멈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p116

수 = 감각 작용
상 = 표상(이미지) 작용
행 = 마음과 몸이 조건 지어지는 작용
식 = 인식 작용

12연기

예를 들어 전화를 하려고 책상 위의 수화기를 바라볼 때를 생각해 봅시다.
1. 수화기의 '색깔과 모양'이라는 시각적인 정보에 접한다('수'의 단계)
2. 기억(이미지)이 움직인다('상'의 단계)
3. 우리 몸이 자동적으로 수화기까지의 거리를 잰다거나, 혹은 수화기를 들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행의 단계) -p139



우리는 나날의 삶 속에서, 예를 들어 10분이나 20분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자기 정신과 하나가 되어 지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얼마 안 되는 그 시간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 가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깥 세계의 '색', 곧 모양과 색깔 있는 것에 조건 지어져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한 우리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호흡을 의식하는 것, 들고나는 숨에 의식을 두는 것만으로도 바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p142, p143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바깥 세계에 의지하는 일이 사라지며 온갖 조건 지어짐이 절로 해체되기 때문입니다. -p146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렸을 때 비로소 남에 대한 집착도 버릴 수 있습니다. -p149

반야의
반야의 지혜

서평

반야심경, 경전이라하기에도 양으로 보면 너무나 작은 경이다. 하지만 비록 짧은 불교의 가르침이지만 핵심만 줄이고 줄여 액기스만 남겼다. 마치 내면 무의식의 잠을 깨워 주는 주문과도 같은 책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혹자는 불교 경전중에서도 가장 깊고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은 쉽지 않은 반야심경의 경전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 해설서이다. 불교 전문 용어도 거의 쓰지 않고 불교의 가르침을 '나날살이'의 문맥으로 풀어서 설명한다. 결국 이 책이 가진 가치로 보인다. 1991년 첫 출간 이후 올해로 30년 동안이나 독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 중 사람의 집착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 흔히 누군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들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산다. 내가 되든 타인이 되었든, 이런 것들은 곧 집착이 된다.

그리고 고전인 반야심경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그 해결 방법을 세가지 루틴으로 좁힐 수 있겠다.

먼저는 이 집착이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즉 무의식에서 깨어나는 자각 단계이다.
이다음은 이 무의식의 잠에서 깨기 위해서 하는 행위인, 명상이라는 도구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항상 깨어 있어, 이것이 집착인지를 아는, '나날살이'의 순간마다 자각하는 행위의 반복이다.

이렇게 반야심경이라는 다소 어려운 가르침을 일상 생활에도 쉽게 한번 적용해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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