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란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의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유튜브 영상이 국내에서도 화제이다. 이 작가가 누군가하고 유심히 보다보니, 예전 내가 나름 인상깊게 읽었던 그 책 '신경 끄기의 기술'의 작가 마크 맨슨으로 확인(살이 많이 빠져 못알아 봤네...), 그가 제작한 영상이라 더 눈길이 갔는데, 어쨌든 이번 글은 이전에 썼던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당시 내 생각을 다시 리마인드하며 조금만 다시 편집 해 보았다.
현대인들은 좋든 싫든 선택지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한 예로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뭐 먹을지를 고르려고 해도 한참을 고민하게 되곤 하죠. 이런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만큼 무엇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많다 보면 그만큼 신경 쓸 일도 늘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자인 마크맨슨은 이런 이유로 선택하는 것만큼 선택하지 않고 포기 하는것 또한 중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 책 주요 내용 발췌
"하지만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뭘 포기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거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사람, 즉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채우려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것과 같다."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p11
"부코스키는 자신을, 특히 가장 못난 부분을 숨김없이 오롯이 드러냈으며, 결점을 태연하게 세상과 나누었다. 그의 천재성은 이런 단순한 능력 안에 있다." -p21
"다시 말해, 자신이 보기에 옳거나 중요하거나 고귀한 것을 하기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열 받게 하는 것쯤은 신경 쓰지 않음을 의미한다. -p33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p44
"행복하려면 우리는 뭔가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일종의 행동이며 활동이다.
...
자신이 좋아할 문제, 자신이 즐겨 풀 문제를 찾아야 한다. 오직 그럴 때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p51
"남 탓을 하면 단기적으로는 기분이 좋겠지만, 결국엔 분노와 무력감과 절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될 뿐이다." -p54
"부정적 감정은 행동하라는 요구다. 그걸 느끼면 당신은 뭔가를 해야 한다. 반면에 긍정적 감정은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다. -p56
"우리 모두는 대체로 평범한 사람인데 세간의 이목을 끄는 건 전부 극단적인 것들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이미 대충 눈치채고 있지만, 입에 올리지도 않고 이게 왜 문제인지 논의하는 일도 없다." -p70
"두 남자 모두에게 자신이 선택한 고통은 의미가 있었다. 그들은 고통을 통해 위대한 이상을 실현했고, 의미가 있었기에 고통을 견딜 수 있었다. 아니, 심지어 즐길 수 있었다." -p89
"새 컴퓨터를 살 때보다 친구와 작은 사업을 시작해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고 살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활동은 스트레스를 주고, 고되며, 때로는 불쾌하기도 하다. 또 가혹한 문제를 연이어 낳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자 가장 기쁜 일이다.
...
그러므로 쾌락, 물질적 성공, 나는 다 안다는 태도, 무한 긍정과 같은 가치는 삶의 이상으로 삼기에 적절치 않다. 한 사람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쾌락, 성공, 지식, 긍정과는 거리가 멀다." -p106/107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 사회에 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나쁜 가치는
1) 미시적이고 2) 사회에 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없다."
...
건전하고 좋은 가치의 예로는 정직, 혁신, 유연함, 자립, 후원, 자존감, 호기심, 너그러움, 겸손, 창조 등이 있다. 해롭고 나쁜 가치의 예는 속임수나 폭력에 의한 지배, 부분별 한 섹스, 늘 즐기며 살기, 항상 주목받기, 혼자 있지 않기, 모두에게 사랑받기, 부자가 되기 위해 돈 벌기, 사이비 신을 위해 작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기 등이 있다" -p109
"내 문제는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느낀다. 반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문제가 강요되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부당함과 비참함을 느낀다." -p119
"우리의 예술을 연구하고, 우리의 역사를 두고 논쟁을 벌일 것이다.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는 우리에 관한 진리를 그들은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역시 틀릴 것이다. 단지 우리보다 덜 틀릴 뿐이다." -p143
"그런 의미에서 '자아를 찾아라'와 같은 말을 따르는 건 위험하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 특정한 역할이나 쓸데없는 기대에 옭아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재력과 기회를 자기 발로 차 버릴 수도 있다. 너 자신을 절대 알지 말라. 그래야 끊임없이 노력해 깨달음을 얻게 되며,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p158
"나는 돈 대신 자유와 자율이라는 가치를 받아들였다. 난 줄곧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남의 말을 따르는 게 싫었고 내 방식대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사업이 매력적이었던 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내킬 때 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면서 싫어하는 일을 할래? 아니면 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얼마 동안 빈털터리로 지낼래?" 생각할 것도 없이 답은 후자였다." -p169
"피카소는 평생을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90세가 넘어서까지, 죽는 날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의 기준이 '유명해지기'나 '예술계의 부호가 되기' 혹은 그림 1000장 그리기'였다면 어느 순간 열정을 잃고 불안과 회의감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또 그렇게 수십 년에 걸쳐 그림을 그리며 작품 세계를 넓혀 나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피카소가 노년에도 카페에 앉아 냅킨에 그림을 휘갈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그가 성공한 이유다. 피카소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단순하고 소박하며, 끝이 없는 것이었다. 그 가치는 바로 '꾸밈없는 표현'이었다. 그가 냅킨에 휘갈겨 그린 그림조차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p172
신경 끄기의 기술, 서평
'신경 끄기의 기술'은 미국에서 파워 블로거로이자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지닌 '마크 맨슨'의 스테디셀러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여기서 "신경을 끈다"는 의미를 표현이 조금 다른, 일반적으로 익숙한 표현으로 표현하면 이게 아닐까 싶다.
"선택과 집중"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만 표현하기에는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여기서 말하는 선택이란 자신이 스스로 통제 가능한 영역 안에서의 선택이어야 한다. 즉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 가능한 영역에만 집중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통제 가능하지 않는 부분들에 고민하며 살아간다. 쉬운 예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포털 사이트,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등등의 각종 매스컴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세뇌되는 각종 가십거리 기사들을 신경 쓰는 일 따위다. 그 결과는 당연히 자신의 뇌의 무의식이란 한 영역에 편견이란 이름으로 세뇌가 되어, 결과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런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꾸준히 세뇌된 편견의 조각들이 우리 뇌에 떠돌아 다니면서 조금씩 세겨지곤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더 선택하고 집중하기 힘든,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경을 끄고 살기 힘든" 이유이다.
이 책은 우리가 "신경을 끄고 살 수 있는" 대안들을 저자의 과거 자신이 겪었던 아팠던 경험들과 거기서 깨달고 해결한 나름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나 역시 책에서 강조하는 많은 내용에서 저자 특유의 통찰력에 꽤 많이 공감이 되었다.
이중 특히 인상 깊었던 몇가지 내용 중 한 가지만 요약해서 꼽자면, 바로 이 내용을 꼽고싶다.
"통제 가능한 일을 스스로 선택하라"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통제하게끔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게끔 내버려 둬선 안된다는 것, 어떤 이유가 됐든 그것은 본인에게는 결코 좋은 가치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즉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반드시 본인 스스로 그 일이 그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일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말이다.
한 예로 얼핏 보면 오판하기 쉬운 주제인, '부자 되기 위해 돈 벌기', '투자로 3년 안에 10억 벌기' 같은 일들이 있겠다. 물론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한다는점에서는 결과적으론 누군가에겐 분명 도움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선택들은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 봐보라. 죄다 스스로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목표나 결과들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의 변동성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한 의존해야 한다는 단 이유 하나만으로도, 결국 본인 스스로 통제 가능하다고 보기는 조금 힘든 이유이다. 또한 요즘처럼 세속적인 성공이라는 중독성 높은 키워드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는, 정말 세속적 성공을 이뤘다고 해도 자신의 인생 방향성까지 결정하기에는 뭔가 부족한감이 들지 않나?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10억이라는 목표를 이루면 이 기준이란 금방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20억 50억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보일 테니 말이다. 즉 이런 세속적인 목표란 탐욕의 끝 지점은 없기에, 방향성을 논할 수 조차 없어 보인다. (10억 목표 이루기는 이 블로그의 이전 글에서 다룬 주제이기에, 궁금하다면 한번 보길 추천한다.)
또 다른 예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게 만들기'따위의 목표도 있겠다. 여기에 대한 이유 역시 간단하다. 기준 자체가 내 통제 밖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한 사람도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데 통제 밖의 타인들을 통제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만약 이것이 기준이 된다면 언제나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즉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사는 불행한 삶이 이어 지지 않겠나? 즉 통제 밖에 있는 외적인 목표들이란 저자의 말에 의하면 해롭고 가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렇게 자신의 통제 밖의 사황은 우리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흔한데, 이와 관련해서 '나만의 직장 또라이 상사 대처법 공개'라는 주제로 과거 직장 생활 당시 실제 나의 경험을 다룬 글이 있으니 참고해 보면 좋겠다.
그러면 반대로 이롭고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앞에서 언급한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일들이다. 그 예로 정직하기, 겸손하기, 자존감 높이기와 같은 일들은 본인만 지키면 되는 일들로, 통제하기가 쉬운 선택지이다. 결국 이런 선택들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스스로도 통제 가능하다. 또한 이런 개인의 파장은 확장되는 속성이 있다. 파장이 더 커지면 결국 사회, 더 나아가 인류에도 이롭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점이 있다. 후행으로 따르는 결과 역시도 오롯이 본인이 책임 져야만 한다. 즉 남 탓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인데, 설사 결과적으로 그 선택의 결과가 잘못됐더라도 본인이 책임 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신경 끄기 기술의 핵심으로 보인다.
스스로 통제 가능한 일들을 선택하면, 이런 일들이 건전하고 좋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설사 좋지 않더라도 절대로 남 탓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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