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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by 자유를 그리다 2021. 3. 23.
모든 고통은 '불필요한 관계'에서 나옵니다. 차라리 '외로움'을 견디며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옳습니다. 진짜 외로워야 나 스스로에게 충실해지고, 나 자신에 대해 진실해야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집니다. - 본문 중

 

 

 

'공간 충동'을 지속적으로 충족하려면 그 공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의미와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내 나름의 콘텐츠가 있어야 그 공간도 유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미역 창고'에서 앞으로 십 년간 해야 할 일의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웠습니다. - 본문 중

 

나는 김정운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왜 내가 이분 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운 작가님이 자주 인용하는 문맥으로,

지극히 내 개인적인 문맥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출근 시간, 분주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던 중 문득 한 가지 키워드가 떠올랐다.

바로 작가님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져서가 아닐까란 생각.

 

pixabay, 밤바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문맥에서 바라본 관점이다.

물론 이 특유의 여유로움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자유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이런 용기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또 어느 정도의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로움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튼 대부분의 평범한 중년의 남자들, 특히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지금의 익숙한 그 장소를 떠나는 것이 말로 설명하기 조금 힘든, 저마다의 사연 있는 아쉬움들이 많은 그런 처지라면 분명 쉽지만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무의식 속에는 누구나 이런 김정운 작가님과 같은 삶을 한 번씩은 꿈꾸진 않나?

인적이 닫지 않는 미지의 외딴섬 같은 곳으로 훌쩍 떠나, 격하게 한번 외로워보고 싶은, 그런 경험 말이다.

 

이런 무의식 속의 생각을 의식의 세계로 끌어올려 직접 용기 있게 체험하는 삶.

 

책을 읽다가 잠시 책장을 덮는다.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이런 낯선 장소를 상상한다.

 

외로움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그 낯선 장소에서 나는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동안의 이 시간이 즐겁다.

책이 전달되는 이 여유로움이라는 신선한 파장은 내 안의 내면의 세계를 깨워준다.

내 내면의 문맥을 변화시켜주는 것이다.

결국 나는 오늘 출근시간, 지하철 안에서 요상한 상상을 해본다.

"나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 별장(?) 하나 지어서 한쪽 벽을 책장을 놓고 책들로 채워볼까?"

출근시간 지하철 안에서 나는 네이버 지도 앱을 띄우고 남쪽의 섬들을 폭풍 검색하고 있는 나.

 

이것이 바로 '여유로움', '격한 외로움'과 공존하는 이 책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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