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이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아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앙큼하고 이쁜 모습에 본능적으로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만의 본능에 이끌려 다가가려다가도 또 망설여지게 된다.

이 녀석 특유의 속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무장한 표정 때문일까?

나로서는 의뭉스러워 보이는, 감추고 있는 그 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자칫 이 녀석이 내게 느끼는 감정 따위를 무시한 체 무심코 다가갔다간 숨겨진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쉽게 다가가기는 것 또한 힘든 녀석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과 동거하는 고양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한 수 배우고 있다.

나 또한 거리를 활보하는 고양이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무소유의 수도승처럼 이 녀석만의 특유의 인생관(?)과 그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한 어떤 아우라(?)까지 느껴지곤 한다.

가진 것이라곤 정말 몸뚱어리 하나밖에 없지만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살아간다.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랄까?

어쩌면 고양이로 태어났기에 본능적으로 가능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으면 생존 조차 힘든, 태생 자체가나약한 존재이다.

또한 특유의 탐욕을 쫓는 본성이 있기에 전체를 위한다는 합리화를 하며 군중의 심리에 휩쓸려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어가며 남의 인생을 살아가기가 쉽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고양이처럼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일지라도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 가장 나답게 자존감을 한껏 높여가며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유인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