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회사 왜 다니시나요? 자아실현? 성취감? 성공? 아니면 돈?
솔직히 회사 진짜 왜 다니시나요?
※ 불편함 주의!
오늘은 회사 생활에 있어 원론적인 얘기인 '회사 왜 다니나요'란 주제로 가식 없이 얘기 해볼까 합니다.
"회사 왜 다니나요?"
아니다... 질문이 너무 가식적이네요.
"회사 진짜로 왜 다녀요?", 요게 좀 덜 가식적일듯 싶네요.
회사를 다니는 가짜 목적이 아닌, 진짜 목적은 뭘까요? 직장인이라면 이런 생각 한 번씩은 해봤을 듯싶은데요.
물론 회사를 입사한 이후부터는 별생각 없이 관성적으로 다니게 되겠지만...
자, 그럼 내가 생각하는 결론부터 바로 얘기해보고 시작해보자고요.
첫째, 회사는 돈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다.
둘째, 회사에서 돈을 버는 이유는 퇴사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퇴사 조건의 충족은 근로소득이 아닌, 자본 소득의 획득에 있다.
첫째, '회사는 돈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란 결론은 너무 뻔해서 한번 더 강조해 봅니다. 회사란 돈을 버는 그 이상 이하의 어떤 의미를 둘 가치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곳이 바로 회사입니다. 사전적 의미의 회사란 '사적 영리를 목적으로 모인 공동체 집단', 즉 사기업입니다.
네, 그러네요. 회사의 의미 안에 이미 여기에 대한 이유, 목적이란 게 다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런 질문이 들 듯싶은데요.
"그러면 돈만 벌면 끝나나요?"
물론 아니죠. 돈을 버는 이유는 두 번째로 말한 퇴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게 뭔 X 소리여?"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회사의 의미를 조금 더 확장 해석해 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회사는 사적 영리의 목적으로 모인 곳이기에, 이것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든 내 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금 냉정하게 들리시나요? 하지만 이곳이 밖에서 보기엔 꽤 안정으로 보이는 매력적인 장소로 보이지만, 자원봉사 단체는 또 아니잖아요?
물론 요즘은 노동법이란 게 있어 과거처럼 부당하게는 해고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회사를 다니는 노동자는 갑을 관계의 을이란 점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는 있어요.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당신을 모니터링하는 누군가에게 백번 잘하다가도 한번 밉보이는 상황이나, 어떤 실수 하나로 책임지는 상황들처럼 이런 상황이란 직장 생활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곤 합니다.
즉 그들이 수 틀리는 상황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내 보낼 수 있는 곳이 회사라고 보는 게 좀 더 맞는 표현입니다. 다른 관점으로 회사 밖의 영역으로 눈을 돌려 봐도 비슷합니다. 과거 IMF나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 위기, 최근의 코로나 팬더믹과 같은 외부 상황이 와도 마찬가진데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요.
자신의 통제 밖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언제든 있을 수 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안전해 보이는 그곳에 안주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즉 회사에 목숨 걸듯 다닐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언제든 이곳을 그만둘 수 있다"거나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니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는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입사함과 동시에 퇴사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어떡하라고요? 말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달라고요?"
해결책? 사실 너무 간단합니다.
바로 돈이다. 돈이 해결책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기에 이 돈이란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매우 간단한 원리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성취감, 생산성 어쩌고 하는 다른 복합적인 요소들도 있지만, 얘기가 길어지기에 여기서는 일단 제외해 봅니다.
돈은 주조된 자유다.
구 소련의 '돈과 가난'에 대해서라면, 인간의 본성의 저 밑바닥까지 빠삭히 들여다본 천재 소설가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도스토옙스키. 그가 남긴 유명한 명언이기도 하죠. 이 말이 시사하는 바처럼, 조금 자극적인 단어인, 직장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는, 즉 자유인이 가능하게 해주는 탈출 티켓은 다름 아닌 돈입니다.
바로 돈...
만약 당신이 그 옛날 붓다나 노자처럼 무소유의 철학이 뼛속 깊이 새겨진, 유물론을 신봉하는 직장인이라면 제 말이 꽤나 많이 불편하고 속물적으로 들릴 거란 거 저도 잘 압니다면, 자본주의 사회, 아니 최근의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체제에서 조차도 그들을 속박하는 돈벌이의 탈출 티켓은 바로 돈이란 게 불편한 진실같은데요.
솔직히 한번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지금 당장 100억짜리 로또에 당첨이 됐다거나, 얼마 전에 투자한 한 코인이 혹시나 100배 떡상해서 50억 정도를 벌었다 해도 지금의 그 직장에서 계속 그 일을 하을까요?
물론 지금 다니는 그 직장과 사람들과 그 일이 너무 좋은 사람이 좋다거나, 딱히 나와서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마 대다수는 그렇지 않을 듯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올 초 비트 코인의 떡상으로 수십억을 번 30대 사회초년생쯤으로 보이는 직장인의 퇴사 스토리만 봐도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인데요.
여기서 방금 제가 퇴사의 조건으로 중요한 한 가지를 이미 언급했네요. 그냥 돈만 모아서는 탈출할 수 없다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
즉 돈을 꽤 많이 모여야 이것이 가능하단 말이기도 한데요.
물론 저는 이것과 관련해서 사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거니와, 또는 반드시 부자가 될 필요까지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서는 돈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포함해서 각자의 의견들이 너무 다양해서 정답이란 건 사실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제 기준으로만 보자면, 최소한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내 자산이 줄어들지 않을 정도만 모아도 가능하다는 생각인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주는 돈만으로는 지금 말한 기준의 돈을 모을 수 없는 것 또한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러면 이 직장 노예 탈출 티켓인 돈을 많이 모으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이미 제 블로그 카테고리 '자본주의 공략법'에 다뤘기에 생략합니다.
간략히 만 말하면 오롯이 월급과 같은 노동 소득으론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전혀 불가능한 건 또 아닙니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단어처럼 우리 무의식에 깊이 새겨진 거짓말이 또 있을까?
어쨌든 이 노동을 활용해서 자본 소득을 만들어야만 이것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의사처럼 고소득 전문직은 현금 흐름만으로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한 소수의 분야는 조금 예외로 두자고요.
아래 링크 참조, 못 보셨다면 돈 드는것도 아니니 가급적 정주행 해 보시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타서 산책하며 각자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가져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각자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 볼게요.
"당신도 정말 이런 목적을 제대로 알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가?"
예전에 저는 실제로 제 주변의 회사 동료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해 봤던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돌아오는 답변이란 것이 또 제 예상 밖을 넘어 의외의 이상한 답변들에 나는 한번 더 놀랐었던 기억도 나네요.
이런 반응들 중 흔한 답변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인데 이건 그나마 양반이다.
간혹 이런 답변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일이 정말 재미가 있어서요~"
음... 소수지만 마치 쇼생크 탈출의 모범수 레드가 빙의한듯한 이런 유형도 있긴 합니다. 가히 그 회사 오너나 투자자의 괁머에서는 99점도 아쉬울만한, 그들의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 줄만한 훌륭한 멘트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고요.
요즘의 회사 일이란 것은 예전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다다빈치 시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즉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대부분이 본인이 주체가 아닌 누군가 시켜서 하는 분업 형태가 대부분인데, 그 일이 즐겁다고요?
물론 제가 그 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알 도리는 없는데요. 지금 있는 그 안정적인 장소가 너무 익숙한, 딱 모범수 레드 같은 유형으로 봐집니다.
어쨌든 이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런 유형의 답변들은 나름의 어떤 이유란 게 있는 답변이기에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네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답변들은 나로선 조금 이해가 안 됩니다.
"사람이 놀면 뭐하나요 일을 해야죠~" 라던가 "일 해서 돈은 벌어야죠~"처럼 자신의 생각이 아닌, 아니 생각 자체를 안 해본, 자신의 무의식 속에 세뇌된 조각들을 마치 앵무새처럼 옮겨 말하는듯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일 즉 노동에 대한 근거 없는 신성함을 추상적으로 미화시켜 이것이 '회사 다니는 것이 신성한 목적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듯한 마인드를 장착한 친구들 말입니다.
사실 그들이 이렇게 읊조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과거에 이 회사라는 곳을 들어오기 직전에, 이미 대다수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이곳과 꽤 비슷한 느낌의 장소에서 선행 세뇌 교육을 받았기에 그렇습니다. 놀랍게도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세뇌한 이 공룡과도 같은 거대 조직은 다름 아닌 학교라는 이름의 공적 목적의 교육 기관이다. 그 장소에서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이란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주입식으로 교육받아왔기에 그런 것입니다. 남녀노소 떠나 중고등학교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덕 시간에 한 번쯤은 이 말을 들어 봤을 듯 싶은데요.
'자아실현'이라는 모순된 단어.
그런데 여기서 이 단어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나처럼 학창 시절 때 너무 모범적이지 않아 세뇌하는 주체들로부터 반동의 반열에 속했던 부류였다면, 주제에 조금 벗어나지만 당신은 직장을 탈출해서 사회적으로 꽤나 성공할 확률도 커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로부터 세뇌가 덜 됐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라도 그렇다는 말인데요.
그 장소에서 주로 세뇌하는 레퍼토리란 대부분 이렇습니다. 저명한 고대나 현대의 철학자들의 이름을 빌려, 인간은 일을 해서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일을 해야 하는, '자아실현'이란 걸 해야 하는 권리가 있다. 즉 '노동은 신성하다'는 이유를 들며 학교를 졸업해서 사회를 진출하면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서 오너가 시키는 그 일을 실수 없이 잘 처리하는 보통의 사회인이 되는 것만이 정답인양 세뇌하곤 합니다. 이런 진로야 말로 정상적인 교육 관문을 통과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정답인양, 그렇게 세뇌를 시킵니다.
이 세뇌의 좋은 예가 아래 그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노동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구호입니다. 저 역시 이 기만적인 구호를 보고 있자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사실 이 세뇌란 것은 변이 된 바이러스처럼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굉장히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저처럼 이 합법화된 세뇌 기관에 그다지 잘 적응하지 못해 운 좋게(?) 세뇌가 덜 된 인간조차도 이런 마인드가 아주 없진 않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제가 과거 첫 입사 당시 서류 전형의 자기소개란이나, 실제 면접할 때만 돌이켜 봐도 그런데요. 입사할 때마다 나는 세뇌 기관에서 세뇌시킨 이런 비슷한 느낌의 입사 멘트를 조합해서, 내가 이 회사에 꼭 입사해야만 하는 이유를 대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나는 당시 집안 경제적 사정, 즉 돈에 대한 아쉬움과 간절함까지 있던 터라 정말 오글거리는 말들도 넉살 좋게 참 잘도 내뱉었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어서" 라던가, "회사에서 CFO(Chief Technology Officer)가 되고 싶어요" 라던가, 거기서 조금 더 MSG를 쳐서 "국가 정보통신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겠다~"를 곁들여 마치 내가 나라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애국자 마인드도 장착한 전망 유도한 인재인 것 마냥 떠들어 대곤 했는데... 세뇌 기관에서 내가 졸고 있는 그 순간에도 이 기억들이 없어지지 않게끔, 얼마나 잘 세뇌시켰는지를 보여주는 꽤 의미 있는 대목입니다. 저는 그저 무의식 속에 새겨진 과거의 멘트들을 잘 짜 맞추어 마구 난발했었고 실제 결과적으로도 이것이 통해, 입사라는 관문도 통과하게 된 듯 싶어요. 어쨌든 지금 잠깐 글을 적는 순간에도 생각하면 닭살 돋는 기억들입니다...
뭔 얘기하다가 이런 얘기까지 하나... 다시 주제로 돌아가 다시 한번 정리해 봅시다.
결론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먼저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다니는 동안에는, 동시에 자본 소득을 늘려 퇴사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회사 안에서 주체적인 자신만의 꿈을 펼친다거나 무슨 자아실현을 할 거라던지 그런 생각은 일단은 접어라.
그리고 자아실현이 정말 하고 싶다면, 퇴근하고 회사 밖이나, 아니면 회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을 베이스로, 이후에 자신이 주체가 되는 뭔가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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