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앱테크

진정한 보헤미안을 꿈꾼다면, 나훈아처럼

by 자유를 그리다 2020. 10. 7.

 

가사를 쓰기 위해서는 가슴에 꿈이 많아야 하고
또 많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저는 곡도 쓰고, 가삿말도 씁니다만
주름이 생기게 하는 가장 큰 범인이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아까 부른 신곡 중에 테스 형한테 내가 물어봤거든요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아니 세월은 또 왜 이래? 물어봤더니

테스 형도 모른다고 하네요

테스 형은 말이 없습니다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 모르긴 해도 이렇게 살다 보니까

세월은 그냥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 있으니까

이왕에 세월이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됩니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끌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여러분!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한 번 가보고

나는 죄는 안 짓지만,
파출소도 한 번 캔커피 사 들고 "수고하십니다~"하고 들어가서
파출소 구경하러 한 번 왔다고 하고

안 하던 짓을 하셔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 중

 

나는 평소에 트로트 가요는 즐겨 듣거나 보는 편이 전혀 아니다.

(중년이 된 요즘은 나이 탓인지 부산 갈매기나 돌아와요 부산항 같은 노래가 가끔씩 생각나긴 하지만...)

심지어 평소에 나는 TV 자체를 보지 않기에, 최근 유행한 '미스터 트롯'이란 프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내 아버지뻘 되는 나훈아 씨 노래 역시도 '무시로' 같은 워낙 많이 들어 유명한 그의 히트곡 정도만 알뿐, 일부러 찾아서 듣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명절날 우연히 TV를 통해 나훈아 씨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노래와 함께 잠깐씩 얘기하는 나훈아 씨의 멘트에 꽤 감명을 받은 듯하다.

 

By wikimedia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정도로만 알았던 그가, 사실은 진정한 철학자이자 보헤미안이었던 것이다.

 

그의 말들 중, 나는 자유인에 대해 말하는 멘트...

(아마도 사람은 보고 싶은 거나 자신이 아는 것만 보인다는 말이 맞는듯하다...)

 

"우리는 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창작 활동이란 것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이유를 아주 서민적이지만 인생의 깊이와 임팩트가 느껴지게 얘기하는 모습.

그리고 그 순간 대중을 사로잡아 버리는 그 모습에 나는 꽤 놀랬다고나 할까?

혼돈의 시대인 지금,

해답은 결국 테스 형이 강조한 "너 자신을 알라"처럼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다.

진정한 보헤미안 자유인, 나훈아 선생님과 테스 형을 떠올려 보는 좋은 명절 공연이었다. 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