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준비금 발표에 리플 CEO '맥시멀리즘 벗어나야' 강조 암호화폐 시장 급등

트럼프

 

2월 3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암호화폐 전략적 준비금' 발표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업계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특히 "암호화폐 업계가 파편화된 경쟁보다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만을 고집하는 '맥시멀리즘(maximalism)' 접근법이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다양성이 시장의 회복력을 높인다"는 금융 원칙을 언급하며 복수의 암호화폐가 포함된 전략적 준비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플 CEO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절 SEC의 규제 일변도 접근법에서 벗어나 혁신 친화적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전환이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리플(XRP)을 포함한 '국가 암호화폐 전략적 준비금' 구축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선거 캠페인 당시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약속했던 그의 공약이 구체화된 첫 사례로, 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대통령은 추가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들도 준비금에 순차적으로 편입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전략적 준비금에 포함된 솔라나, 카르다노, 리플은 24시간 내 각각 28%, 32%, 26%의 급등세를 보이며 '트럼프 효과'를 증명했다. 특히 리플은 장기간 SEC와의 법적 분쟁으로 가격이 억제되어 있던 상황에서 이번 호재로 2021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리플 CEO의 낙관적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일부 인사들은 이번 결정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가 포함된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이 같은 접근법이 '진정한 탈중앙화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민트 벤처스의 연구 파트너 알렉스 쉬는 "솔라나, 카르다노, 리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포함시킨 결정이 비트코인 준비금의 핵심 가치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얻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법적 지위가 불분명한 여러 암호화폐를 국가 준비금에 포함시키는 것은 규제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비트코인 비판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는 한발 더 나아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정하는 차원에서 준비금에 포함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발행 주체가 명확하고 중앙화된 특성이 강한 리플과 같은 자산을 국가 준비금에 포함시키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이 수천 년간 가치를 인정받아 준비금으로 기능해왔듯이, 만약 비트코인이 진정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다면 준비금으로 보유할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리플과 같이 특정 기업이 발행하고 통제하는 디지털 자산을 국가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실험"이라며 강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시프는 "이러한 접근법이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 암호화폐 전략적 준비금의 함의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암호화폐 전략적 준비금 구축 계획은 단순한 정책 결정을 넘어 글로벌 금융 체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암시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본 정책은 다음과 같은 다층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지정학적 관점에서 이는 미국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 등 주요국의 CBDC 개발에 대응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 등 탈중앙화 자산을 국가 준비금에 포함시킴으로써, 기존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법적·규제적 측면에서 이번 결정은 SEC와 CFTC 등 미국 규제기관의 암호화폐 접근법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리플과 같이 SEC와 법적 분쟁 중인 자산을 국가 준비금에 포함시킨 점은 향후 증권법 적용 범위와 관련된 중대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셋째,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는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이 국가 준비금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러나 다양한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관리함으로써 시스템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정책의 성공 여부는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제도적 인프라 구축,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 만약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미국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나, 실패할 경우 오히려 달러 패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정책 이행 과정에서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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