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간 Story

코비드 19와 원격근무에 대한 논란(?) 무엇이 문제일까?

by 자유를 그리다 2020. 3. 9.

요즘 코비드 (COVID) 19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나 역시 걱정과 우려가 되고 온 국민이 합심하여 

빠른 진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파급력으로 인해

우리 일상영역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이 코비드 바이러스보다 더

뜨거운 이슈가 있다.

바로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의 때아닌 논란(?)이 그것이다.

나는 직업 특성상 이 변화에 직격탄으로 체감 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일부 부서는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연구소는 총괄하는 매니저의 결정아래

유연근무 형태인, 조기퇴근과 원격근무를 병행하는 상황이다. 

이 결정은 내가 보기엔 둘의 단점만 결합된 가장 비효율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pexels 제공, 원격근무

 

그럼 왜 이렇게 원격근무라는 주제가 사내에서 논란이

될 만큼 뜨거운걸까? 

 

그리고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이것은 갑자기 예고 없이 불어닥친 빙하기에 적응하려는 

공룡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내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이미 원격근무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그것이 가능한 근무환경의 

최정점의 직업이다.

최근 인터넷과 각종 협업 관련된 다양한 툴들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사회적, 조직적 자본의 구멍을 메웠버렸다.

이제는 온라인에서 본인 역량의 인적 자본영역에서만 에너지를

집중하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지듯, 근무 형태 역시도 원격 근무가 가능한

온라인으로 그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근무형태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은 조금 늦었다.

아니 내 생각에는 과도기라는 말이 좀 더 맞는 표현인 듯 보인다.

 

나는 이전에 이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을 한번 했었다. 

 

https://drawfreeman.tistory.com/112

 

그리고 사실상 이런 근무 형태를 이제는 완벽히 지원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특정 장소에서 특정 장비를 다뤄야 하는 등의 일부 직업군에서는 

업무 특성상 대체 불가한 직업도 있겠다.)

당연히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업무에 지장을 받는 요소는 거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관리를 담당하고 책임 권한을 어느 정도 가진 일부 공룡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벌어지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실무를 처리하는 엔지니에와의 생각의 갭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매우 커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여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황을 예측하고 

위험을 관리한 일부 관리자도 있다.

또한 엔지니어 포지션에서도 이들과 반대 급부로 이 빙하기 시대를 

거부하는 공룡들도 꽤 보이는 상황이다.

 

그럼 이 공룡들은 왜 원격 근무라는 빙하기에서의 적응을

회피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서 내린 결론으로,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

 

 

첫째, 본인 스스로 변화를 싫어 한다.

대다수의 인간은 불확실성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누구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으로 보인다.

 

김 이사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이 익숙한 지금 이대로의 매뉴얼대로 

계속 가주는 것이 좋다.

변화에 적응하기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그의 본업보다 원격근무의 부정적인 요소를 

팀원들에게 설파하는 일에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는 원격근무를 신청한 일부 인원에게 시간 보고 절차와 

+@ 업무라는 무기까지 들고 나선다.

더 피곤하고 어렵게 만들어서 원격근무 자체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하나의 방책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의 팀에서 팀원으로 일하는 박 과장 또한 김 이사와 이 부분에서는 

의견이 일맥상통한다.

김 이사의 비위를 맞추려는 정치적인 의도인지는 알수 없지만,

회사에서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받고 매뉴얼에 따른 지시를 받는 상황에 

그는 이미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누군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를 받는 공간이더라도 그에게는 

이 상황이 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다.

 

둘째,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못 믿는다.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는 그들을 관리하는 공룡들의 관점에서는 

모니터링의 대상이다.

일거수일투족, 심지어는 어떤 공룡들은 자신의 영역 안의 대상이 

엉덩이를 떼는 그 순간 이후의 상황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야 안심이 되니깐 말이다. 

좀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솔직히 그들을 못 믿는 것이다.

 

회사가 시스템이라는 이름아래 짜놓은 매뉴얼대로 업무지시를 받는

공룡들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그 영역을 벗어난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자신이 두렵다.

특히 유부남이라면 와이프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라면 더욱더 그렇다.

익숙하지 않은 수 많은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니깐 말이다.

그에게 있어서 그 장소란, 피곤에 지친 자신의 몸을 소파에 파묻고 TV를

보며 휴식을 해야만 하는 장소이다.

 

스스로의 통제가 어려운 곳이다. 

 

그런 장소에서 업무는 둘째치고 편안하고 익숙해지려는 본능의 자신과 

싸워야 하기에 이 상황이 더 두려운 것이다.

 

나는 어떤가?

사실 나는 이 원격근무라는 상황이 더 좋다.

크게 나름의 세 가지 이유가 있다.

 

 

Pixabay 제공, 지하철로 이동하는 사람들

 

첫째,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니 코비드 19에

노출되지 않아 더 안전하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이유이다.

 

둘째, 출퇴근 시간과 부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이 대략 2시간

통계조사에 집계되었다.

그것뿐인가? 회사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옷 구입, 출근 후의

점심값, 상사로부터 받는 욕비 각종 부수비용들을 줄일 수 있어 좋다.

 

셋째, 누군가의 직접적인 감시 없이 업무시간 중 시간을 본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유도가 있다. 

실제 업무시간에는 스케줄상의 내 업무가 마무리되었더라도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 상황을 관리하는 공룡들이 두려워하는 실질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케줄상 빨리 끝났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는 보장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당신도 원격근무, 재택근무에 대한 변화가 두려운가?

하지만 조금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빙하기 시대에 공룡이 될지, 아니면 추운 동면에 

식습관까지 바꾸며 신체 변화까지 해가며 적응했던 인류 

처럼 살아남아 적응할지는 언제나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 변화는 앞으로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댓글